월 126만원으로 다시 세운 '40대 재테크 루틴' [재테크 Lab]
보험에 올인한 가계부 재설계
장기 투자용 적립식펀드에
비교적 안전한 ETF까지
수익과 안전 두 토끼 노려
보험을 재테크라 믿고 '올인'한 부부가 있다. 고민 없이 100만원이 넘는 돈을 보험에 쏟으면서 가계부 균형이 무너졌고, 부부의 불안감도 날로 커져만 갔다. 위태롭기만 한 부부의 재테크를 어떻게 하면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재테크를 다시 설계했다.
![재테크에선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노려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thescoop1/20251023150821757ploq.jpg)
자영업으로 괜찮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도 매월 가계부에 적자가 났던 유호수(가명·44)씨와 진미라(가명·41)씨 부부. 두 사람에겐 예적금 통장 하나 없다. '보험이 곧 재테크'라고 생각한 남편 유씨가 여유자금을 모조리 보험에 털어 넣은 탓이다.
문제는 부부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이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란 점이다. 아파트를 사느라 빌린 주택담보대출금(잔여금 1억2000만원)을 갚아야 하고, 자녀(6)의 학원비와 대학 등록금도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에 은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남편이 일을 그만뒀을 때의 상황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부부는 필자와 함께 두차례 재무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계부를 개선해 나갔다.
그 과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필자가 파악한 부부의 월소득은 500만원이다. 남편이 자신의 가게 매출에서 500만원을 생활비로 떼서 가정주부인 아내에게 주고 있다. 지출은 정기지출 502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 45만원 등 547만원이다. 언급했듯 금융성 상품은 없다. 적자가 한달에 47만원씩 발생하는 셈이다.
부부는 필자와 함께 보험을 포함한 각종 지출을 줄였고, 47만원 적자를 126만원 흑자로 돌려놓았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보험료(월 141만원)를 30만원으로 줄인 것도 부부에겐 큰 소득이었다.
이제 126만원으로 부부의 미래를 설계해 보자. 부부가 보험 외엔 그 흔한 적금조차 해보지 않았으니,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접하면서 재테크 감각을 길러 나가려고 한다. 먼저 주택담보대출금을 빨리 갚기 위해 부부는 매월 40만원씩 적금에 넣기로 했다. 만기가 끝나면 전부 인출해 대출금을 중도상환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적금의 금리 혜택을 활용하면 대출금 완납 시기를 효과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thescoop1/20251023150823061tdtx.jpg)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론 예금(10만원)과 적립식펀드(25만원)를 선택했다. 수익률이 거의 없음에도 은행 예금을 택한 건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의 상황을 생각해서다. 학원비와 교재비 등 당장 나가는 지출을 감당하려면 원금이 보장되고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 통장이 적격이다.
적립식펀드는 자녀의 중학교 학원비를 대비하는 용도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이 펀드의 장점은 적은 돈으로 펀드를 시작할 수 있고, 언제든 납입 중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긴 시간을 들여 투자하므로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물론 투자상품이므로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투자 경험이 별로 없는 부부는 비교적 안전한 미국 우량주와 글로벌 채권으로 구성된 적립식 펀드를 선택했다.
부부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적립식으로 월 21만원씩 투자한다. 이 방식은 매월 ETF를 꾸준히 사 모은다는 점에서 적립식펀드와 비슷하다. ETF의 장점은 리스크 분산이다. 1주만 사도 여러 종목에 동시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개별 종목의 위험성이 낮아진다.
일반 펀드보다 증권사 수수료가 낮고, 필요한 경우 주식처럼 즉시 매매가 가능해 현금화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각종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특징도 재테크 경험이 부족한 부부에겐 도움이 된다. ETF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체감할 수 있어서다.
노후 준비로 부부는 연금을 택했다. 남편은 연금저축펀드에 월 15만원씩 납입한다.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공제다. 연간 납입금액의 최대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된다. 긴 시간에 걸쳐 납입하므로 장기 복리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연금을 수령하기 전에 중도 해제하면 상당한 페널티를 받는다는 단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부부는 연금 수령 기간을 최대한 늘려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내는 국민연금(5만원)에 가입했다. 공적연금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비상금 용도로 CMA통장(10만원)도 하나 만들었다. 이 상품의 장점은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반 은행 통장처럼 입출금과 송금이 자유로워 비상금 용도로 쓰기에 좋다.
![CMA통장은 하루만 입금해도 이자가 쌓인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thescoop1/20251023150824376xrtf.jpg)
이렇게 부부를 위한 재무설계가 모두 끝났다. 부부는 126만원을 대출금 상환(예금 10만원, 적금 40만원), 자녀 교육비 마련(적립식펀드 25만원·ETF 21만원), 노후 준비(연금저축펀드 15만원, 국민연금 5만원), 비상금 마련(CMA통장 10만원) 등에 골고루 분배하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주기적으로 꾸준히 투자상품들을 점검하는 것도 습관화하기로 필자와 약속했다.
부부는 남들과 비교하면 꽤 먼 길을 돌아왔다. 몇년씩이나 매달 100만원이 넘는 돈을 보험에 투자한 탓에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남편은 "가게 일에 신경 쓰느라 돈을 어떻게 낭비하는지도 깨닫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 잘못된 금융 습관을 바로잡았으니, 필자와 함께 세운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의 가계부가 다시는 적자로 물들지 않길 바란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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