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내 몸속엔 민주공화국의 붉은 피 흘러”…청중들 뜨거운 호응

서혜미 기자 2025. 10.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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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축사와 환영사에 나선 정·재계 인사들은 지난해 12·3 내란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로 흔들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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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탄핵 결정으로 본 민주주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축사와 환영사에 나선 정·재계 인사들은 지난해 12·3 내란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로 흔들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다툼, 불평등과 양극화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기후 위기·인구 감소·저성장 등 인류가 풀어야 할 공동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 각자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활발히 참여하는 더 많은 민주주의가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더 다양한 도전해 직면해 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는 단 한 번의 성취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꾸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자들의 발표를 흥미 깊게 듣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정당 대표들과 재계 인사는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지킬 방법으로 불평등 해소를 꼽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껴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불평등은 민주주의의 가장 깊은 균열”이라며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미래포럼 조직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적정하게 혼합할 때 민주주의도 더욱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장은 청중들로 가득 찼다. 일부 참석자는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기도 했다. 올해 포럼에 처음 참석한 김송미(39)씨는 “분과 세션에서 다양한 청년들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 전 권한대행이 기조발제와 특별대담을 하는 동안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월 퇴임 후 강연 등 외부 활동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문 전 대행은 “저는 무직”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자신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 몸속엔 민주공화국에 대한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그 점에 대해 추호도 의심 말아달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문 전 권한대행은 특별대담이 끝난 뒤 ‘깜짝’ 책 사인회를 열었는데,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었다. 한겨레신문사가 출간한 ‘내가 쓰는 필사적 민주주의’에 문 전 권한대행의 사인을 받은 서유경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은 기쁜 내색을 숨기지 못하며, “(기조발제와 대담을 들으며) 지난 겨울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최우성 한겨레신문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자리가 공감과 성찰, 그리고 대화와 숙의를 통해서 이 시대의 과제를 풀어낼 용기와 지혜를 서로 나누면서, 민주주의의 감수성을 서로 북돋는 시민들의 축제이자 실험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혜미 김채운 정인선 기자

■ 아시아미래포럼 주요 참석자
<정·관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 정의당 전 국회의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경기 안성시장
<재계·금융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안종혁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직무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이희범 부영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안원형 LS 사장 △이명건 한화 사장 △김태진 GS건설 사장 △허정환 현대차 부사장 △홍경선 삼성전자 부사장 △김정수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허민회 CJ 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임상혁 포스코홀딩스 상무 △금동근 두산 부사장 △심종헌 대한항공 상무 △김윤섭 신세계그룹 상무 △이정원 효성그룹 전무 △남지웅 네이버 실장 △김춘식 롯데지주 상무 △박윤배 ㈜들로 대표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학계·연구계>
△강철규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박기찬 산업정책연구원 원장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강현수 중부대 교수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조흥식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시민사회단체>
△이태환 전국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공주석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곽경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 △이봉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김경식 ESG 네트워크 대표 (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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