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도시, ‘현재’는 美 뉴욕·英 런던... ‘미래’는 獨 뮌헨·韓 서울

유진우 기자 2025. 10. 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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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니 ‘2025 글로벌 도시 보고서’
“서울, 스타트업·대학 등 혁신 기반 강력”
부산 82위, 인천 84위

서울이 세계 여러 도시 가운데 ‘미래 잠재력’ 부문에서 독일 뮌헨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전년 5위에서 3계단 급등한 결과다. 미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위상은 소폭 하락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서울이 가진 명확한 강점과 치명적 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가 발표한 ‘2025 글로벌 도시 보고서(2025 Global Cities Report)’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도시가 품은 미래 잠재력을 토대로 산출하는 ‘글로벌 도시 전망(GCO, Global Cities Outlook)’ 순위에서 독일 뮌헨(1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커니는 매년 전 세계 158개 주요 도시를 두 가지 핵심 지표로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글로벌 도시 전망 순위는 개인 웰빙 지수, 경제, 혁신, 거버넌스 4개 분야에 걸쳐 점수를 메긴다. ‘글로벌 도시 지수(GCI, Global Cities Index)’는 현재 영향력과 경쟁력을 측정한다. 경영 활동, 인적 자본, 정보 교류, 문화 경험, 정치 참여 5개 분야를 기준으로 삼는다.

서울은 미래 잠재력을 평가하는 GCO에서 강세를 보였다. GCO 순위에서 서울은 싱가포르(3위), 미국 샌프란시스코(4위), 덴마크 코펜하겐(5위)을 앞섰다.

5년 전인 2020년 GCO 순위에서 서울은 42위까지 하락했다. 당시 서울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2년 36위, 지난해 5위로 급등하더니 올해는 2위까지 급상승했다. 5년 만에 미래가 불투명한 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미래가 유망한 도시 중 하나로 올라섰다.

커니는 올해 보고서에서 “서울이 ‘지속적인 혁신과 거버넌스(governance) 성과’에 힘입어 2위로 올라섰다”고 했다. 거버넌스는 도시 운영 시스템이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인지 여부와 안정성을 종합해 평가한다.

보고서는 “서울이 글로벌 테크 강국 모습을 빠르게 갖추고 있다”며 “활발한 스타트업 커뮤니티, 세계적 수준 대학, 전략적 정부 투자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혁신과 행정 효율성이 서울이 품은 미래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 /연합뉴스

반면 현재 도시 영향력을 보여주는 GCI에서 서울은 12위를 기록했다. 작년 11위보다 한 계단 하락한 수치다. 2020년 17위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올해 상승세가 꺾이며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GCO에 비해 GCI에서 부진한 이유로 개인 웰빙(Personal Well-being)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는 점(dipped slightly)을 꼽았다. 커니가 정의하는 개인 웰빙은 안전, 의료, 사회적 형평성, 그리고 환경 성과를 두루 아우른다. 시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지표다. 커니에 따르면 서울은 기업 하기 좋고(혁신) 행정이 효율적이지만(거버넌스), 시민이 살기에는 팍팍한(웰빙 하락) 도시라는 뜻이다.

GCI 1위부터 5위까지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싱가포르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들 5대 도시(legacy hubs)가 전년과 순위 변동 없이 자리를 지켰다”며 “변동성이 커진 세계 환경 속에서 기존 강자들이 얼마나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췄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 뒤로는 베이징(6위), 홍콩(7위), 상하이(8위) 등 중국 도시들이 자리했다.

부산(82위)과 인천(84위)도 올해 GCI 순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과 인천은 GCO 순위에서도 각각 49위, 55위 자리에 새로 진입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게루 세키나다 커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은 “서울과 같은 아시아 도시들은 기술 혁신과 규제 개혁(거버넌스), 기후 회복력(환경)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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