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다 쓰러져 뇌사…"아들 마지막 소원" 3명 살리고 하늘로

박미주 기자 2025. 10.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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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인공지능(AI) 회사에서 근무하던 김문수씨(34)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5일 아주대학교병원에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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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김문수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성균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인공지능(AI) 회사에서 근무하던 김문수씨(34)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5일 아주대학교병원에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씨는 지난 8월30일 길을 걷던 중 쓰러졌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의학적으로 어떠한 치료도 불가능하고, 김씨의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곧 심장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젊은 나이에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다른 생명을 살리고 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평소 가족에게 "내가 만약 죽게 된다면 남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다른 가족은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수는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좋은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호응해 주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기증은 문수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돼, 그 소원을 이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증자 김문수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부산광역시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씨는 착하고 바른 성품으로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배드민턴, 수영 등 스포츠를 즐겨 했고, 쉬는 날이면 야구와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김씨는 밝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성격으로 전교 회장과 반장을 맡기도 했다. 컴퓨터 개발자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진학해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 회사에서 근무했다.

김씨의 어머니 이영화씨는 "아들아. 너무 보고 싶고 그리운데 그곳이 더 좋아서 먼저 갔다고 생각할게.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하늘나라에서 뭐든지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어. 잘 지내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문수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나눔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로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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