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언니 체력 약하지 않아서 좀비 세터라고 불러요" 이다현 없이도 강했던 현대건설, 중심에 선 정지윤·김다인

이정엽 기자 2025. 10. 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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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정지윤의 공격력은 막강했고, 김다인의 분배 역시 완벽했다.

이다현과 정지윤, 김다인은 과거 '현미밥즈'로 불리며 현대건설의 미래로 꼽혔다.

정지윤은 "다인 언니가 주장으로서 처음 시즌을 보내고 첫 경기라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며 "원래도 다인 언니가 팀을 이끌려고 소통을 많이 하는 세터인데 저도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서 더 떠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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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근 5년간 팀을 이끌었던 고예림(페퍼저축은행)과 이다현(흥국생명)이 팀을 떠났다. 특히 이다현은 국가대표팀은 물론 팀의 미래로 불릴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팀 내에서도 입지가 탄탄했던 선수다.


현대건설은 새 판을 짜야 했지만, 이번 여름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정지윤은 피로 골절로 대표팀도 합류하지 못했다. 카리 가이스버거도 무릎 건염을 앓고 있으며, 양효진 역시 KOVO컵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이에 주전 조합으로 3~4세트를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실전에 돌입하자 현대건설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22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 현대건설은 1~2세트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정지윤의 공격력은 막강했고, 김다인의 분배 역시 완벽했다. 양효진, 카리, 정지윤을 모두 활용했다.


다만 3~4세트, 떨어진 체력이 문제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범실이 늘어났다. 그런 와중에도 김다인, 정지윤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들이 중심을 잡고 양효진이 결정적인 순간 공격을 해결하면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다인은 "저희가 이 멤버로 3세트 이상 해본 적이 없어서 저도 물음표를 갖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의심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위기가 있어도 잘 이겨낸 것 같다"며 만족했다. 


정지윤 역시 "부상 선수가 많아서 비시즌에 팀워크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또 다쳐서 준비가 다 됐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그런 부분은 뒤로 제쳐두고 코트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하자고 생각한 것이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서 좋은 스타트"라고 말했다.


김다인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덕분에 책임감이 더 커졌다. 누구보다 더 많이 뛰고 좋은 토스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코트 밖에서 지켜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다인이가 리시브가 안 되는데 뛰어다니면서 토스를 올리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체중이 2kg 정도 빠졌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다인은 "1~2세트 때는 카리가 스피드도 있고 좋았다"며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믿으려고 노력했고, 지윤이한테 파이프 공격을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을 계속 믿고 최대한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있는 흥국생명을 만났다. 이다현과 정지윤, 김다인은 과거 '현미밥즈'로 불리며 현대건설의 미래로 꼽혔다. 오랜 동료를 적으로 만나다 보니 세레머니도 더 커졌다. 상대의 패턴과 좋아하는 코스도 당연히 더 잘 알 수밖에 없었다.


김다인은 "원래 세레머니는 큰 편"이라며 "다현이가 좋아하는 코스를 우리가 잘 알고 다현이도 우리가 잘하는 걸 알기 때문에 상대편으로 있으니 너무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지윤은 "다인 언니가 주장으로서 처음 시즌을 보내고 첫 경기라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며 "원래도 다인 언니가 팀을 이끌려고 소통을 많이 하는 세터인데 저도 언니를 도와주고 싶어서 더 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인 언니가 체력이 약한 이미지인데 전혀 약하지 않다"며 "우리는 다인 언니를 좀비 세터라고 부른다"며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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