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10월의 크리스마스’ 등장…“정권 불만 여론 시선돌리기”

이은지 기자 2025. 10.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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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니카라과가 12월 25일 성탄절을 두달이나 앞두고 이달부터 도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면서 때아닌 연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른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됐는데,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0월의 크리스마스'로 정부 비판 여론의 눈을 돌리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니카라과 정부의 조기 성탄 분위기 연출은 남미의 또 다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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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크리스마스 축제. 로이터 연합뉴스

중미 니카라과가 12월 25일 성탄절을 두달이나 앞두고 이달부터 도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하면서 때아닌 연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른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됐는데,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0월의 크리스마스’로 정부 비판 여론의 눈을 돌리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전력회사(Enatrel)와 마나과 시청 페이스북에는 수도 마나과 도심 원형 교차로와 도로 곳곳에 성탄을 테마로 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시설물 사진이 게재됐다.

마나과 시청은 SNS에 “밝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도시, 마나과에서 마법 같은 12월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근로자들이 형형색색 조명등을 설치하는 모습을 담은 4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니카라과 전력회사 역시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면서 장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를 두고 정부 비판 언론 라나시온은 “다니엘 오르테가·로사리오 무리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니카라과가 직면한 심각한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중미에서 대표적인 반미(反美) 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니카라과는 경제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최대 100%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최장 12개월까지 부과받을 처지에 놓였다. 오랜 좌파 정권 독재로 인한 반정부 정서도 적지 않다. 니카라과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공동 대통령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오르테가와 무리요는 부부 관계다.

니카라과 정부의 조기 성탄 분위기 연출은 남미의 또 다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미 이달 초부터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심에 성탄 조형물을 만들고 축제 시즌을 개시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마약 밀매를 이유로 석유 수출 제재 등 상당한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등지에서 일부 선박을 ‘마약 운반선’으로 규정하며 잇달아 공격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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