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의 뜻

2025. 10.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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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의 뜻

오늘(23일)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24절기 중 18번째 절기 '상강(霜降)'이다.

오늘(23일)은 24절기 중 18번째 절기인 ‘상강(霜降)’이다. ‘서리 상(霜)’에 ‘내릴 강(降)’ 자를 쓰는 이름 그대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가을의 마지막 자락에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때로, 농가에서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월동 준비를 서둘렀다. 24절기는 본래 고대 중국 주나라 시절 황허강 유역의 기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고 농사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상강은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로, 양력으로는 매년 10월 23일 또는 24일 무렵이다. 이슬이 차가워진다는 ‘한로(寒露)’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 사이에 위치한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어지지만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진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지표면과 만나 하얗게 얼어붙는 서리가 관측되고, 산간 지역에서는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시기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국화가 만개하여 늦가을의 정취가 가장 무르익는 때이기도 하다. 전국 각지의 명산은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붐비며, 국화 축제도 활발히 열린다.

옛 중국에서는 상강부터 입동까지의 15일을 5일씩 세 기간으로 나누어 자연의 변화를 설명하는 '삼후(三候)'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사냥하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풀과 나무가 누렇게 변해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으로 숨는다고 묘사했다. 조선 후기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의 9월령에는 '제비는 강남으로 돌아가고, 들에는 벼와 콩 추수에 힘쓴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상강 무렵의 농촌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농경사회에서 상강은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조 이삭은 상강 넘으면 더 안 여문다"는 속담처럼,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지막 추수를 마쳐야 했다. 종자용 호박부터 밤, 감, 수수, 고추, 깻잎 등을 수확하고, 땅속의 고구마와 땅콩을 캐는 작업도 이 무렵에 이루어졌다.

남부 지방에서는 다음 해 농사를 위한 보리 파종과 마늘 심기가 한창이었다. “상강 90일 두고 모 심어도 잡곡보다 낫다”는 속담은 상강이 이모작 농사의 중요한 기준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수확을 마친 농부들은 볏짚을 말리고, 땔감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

상강 무렵에는 탐스럽게 핀 국화로 국화주를 빚고 국화전을 부쳐 먹으며 늦가을의 풍류를 즐겼다. 한의학에서는 국화가 눈을 밝게 하고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미꾸라지가 겨울잠을 준비하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라, 영양 가득한 추어탕도 대표적인 상강 시절 음식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제철을 맞은 무를 이용한 무홍시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 달콤한 호박죽과 햅쌀로 지은 밥, 토란, 고구마, 은행 등이 상강 무렵 즐겨 먹던 음식이다. 조선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 군사권을 상징하는 대장기인 '둑(纛)'에 제사를 지내는 '둑제(纛祭)'라는 국가 의례를 무관 주관으로 거행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강인 오늘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겠으며, 강원 영동 등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9∼16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전날보다 다소 포근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다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만큼, 면역력 저하에 따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23일)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24절기 중 18번째 절기 '상강(霜降)'이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시기로, 맑고 청명한 날씨 속에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24절기는 고대 중국 주나라 시절 황허강 유역의 기후에 맞춰 태음력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절기 체계이다. 농가에서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추수에 힘썼고, 조선시대에는 군권을 상징하는 '둑(纛)'에 제사를 지내는 '둑제(纛祭)'라는 국가 의례를 거행하기도 했다. 국화주와 추어탕 등 제철 음식을 즐기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던 날이다. 오늘 날씨는 동해안에 비 소식이 있지만 대체로 포근하며, 큰 일교차에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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