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대러 제재…트럼프-푸틴 정상회담도 취소

김원철 기자 2025. 10. 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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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최대 석유회사들을 겨냥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중 처음으로 러시아에 직접 가해지는 미국의 경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등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세르비아 주요 정유회사에도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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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및 자회사 30여곳 대상
베선트 “필요시 추가 제제…동맹국도 동참하길”
트럼프 “아무 진전도 없어” 미-러 정상회담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 중 새로운 백악관 연회장의 좌석 배치도를 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최대 석유회사들을 겨냥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중 처음으로 러시아에 직접 가해지는 미국의 경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예정했던 회담을 취소했다고도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제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뿐 아니라, 이들의 자회사 약 30여곳을 대상으로 한다. 로스네프트는 매출액 기준으로 가스프롬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회사이고 민간 기업 루코일은 세번째다. 석유는 러시아의 최대 외화 수입원이자 전쟁 자금 조달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선트 장관은 “필요하다면 추가 제재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동맹국들도 이번 조처에 동참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러시아 최대 기업인 가스프롬과 수르구트넵테가스 2곳에 대한 제재를 한 바 있다. 이로써 러시아 4대 석유기업이 모두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발표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회담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회담 취소 배경에 대해 “그냥 느낌이 맞지 않았다”며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까지 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취소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좌절감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블라디미르(푸틴)와 이야기할 때마다 대화는 항상 잘 흘러간다. 하지만 결국 아무 진전도 없다. 전혀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은 이번 제재를 통해 푸틴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제재 대상이 된 기업과의 거래는 미국 내에서 전면 차단된다. 제재 대상 기업이 미국 내에 보유한 자산도 동결된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별도로 이번에 지정된 제재 대상자들에 대해 수출 통제를 추가 적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 능력을 타격함으로써 경제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등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세르비아 주요 정유회사에도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 국무부 제재 담당 고위관리 출신인 에드워드 피시먼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같은 대형 석유·가스 기업의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가 가장 효과적인 제재 수단이 될 것”이라며 “중국 은행, 인도 정유사, 아랍에미리트 유통업체에 대한 2차 제재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백악관 회동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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