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신흥시장으로 도약한 베트남, 흔들림 뒤에 기회 올까

강정아 기자 2025. 10.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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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신흥국으로 승격되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증권가에선 이를 계기로 베트남 증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TSE는 이번 승격으로 베트남 증시에 최대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베트남이 이번 승격을 계기로 더 큰 신흥시장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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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베트남이 신흥국으로 승격되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증권가에선 이를 계기로 베트남 증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베트남을 프런티어(Frontier·개척시장)에서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18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외국인 투자 접근성 제고와 거래·결제 인프라 개선에 집중했다. 이번 결정으로 베트남은 내년 5월 한국거래소(KRX) 거래·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단계적으로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다.

FTSE는 이번 승격으로 베트남 증시에 최대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아시아 펀드의 38%,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의 30%가 이미 베트남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베트남이 이번 승격을 계기로 더 큰 신흥시장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베트남 VN 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베트남 부동산·유통 대기업인 노바랜드(Novaland)의 자금 용도 이탈과 전환사채 이자 미지급 등 문제가 불거지며 부동산과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감사원이 2015년부터 2023년 발행된 회사채를 전수 점검한 결과 정보공시 미흡, 원리금 상황 지연 등의 위반 행위가 확인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약 10개월간 VN 지수가 30% 넘게 급등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점도 이번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회사채 감사의 경우 제재를 포함하지 않은 경고성 조치에 가깝고, 해당 은행과 기업들 역시 즉각 해명에 나섰기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 베트남 정부는 올해 8%, 내년 10%의 고성장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공공투자 확대, 내수 진작, 금융시장 구조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정 이후 베트남 증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정책 모멘텀(상승여력)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중장기 비중 확대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단기 변동성이 잔존하는 구간이기에 분할 매수로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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