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정리매매도 아닌데… 상장 2년 안돼 90% 폭락한 이 종목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포스뱅크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상장 직후 기록했던 고점 대비 90%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포스뱅크는 포스(POS)·키오스크(KIOSK) 개발·제조 업체로,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1만5000원)보다 20% 높은 1만8000원으로 정해졌고,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397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2조3500억원이 모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상장 초기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오른 2만3350원에 마감했고, 장중 5만630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 다음 날에는 종가 기준 2만8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뱅크 주가는 상장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 주가는 5700원대로 뚝 떨어졌다. 고점 대비 90% 하락한 수치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투자자(1952명) 평균 매입단가는 2만1186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59.04%에 달했다. 해당 앱을 사용하는 주주 100%가 손실을 보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다.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확보한 제품 주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호실적을 자신했지만, 상장 이후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뱅크는 상장 전 3년(2021~2023년) 동안 평균 매출액 874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인 2024년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집계돼 2023년(8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상장 당시 2185억원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55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우선 신규 매장 확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매출이 줄었다. 여기에 상장 관련 비용과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인 메인보드 가격 상승도 원가 부담을 키웠다.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포스(POS)와 키오스크(KIOSK)의 수출 단가 하락도 실적 부진을 부채질했다. 포스뱅크가 지난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포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 판매가격은 51만원, 키오스크는 91만원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제조 단가 하락에 따른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구로 수출 단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포스뱅크 상장을 주관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포스뱅크에 대한 리포트를 써야 하는 하나증권은 아직까지 비교적 긍정적인 뷰를 유지하고 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탄핵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프랜차이즈 사업 및 창업 시장의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졌다”며 “국내외 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하반기 포스뱅크의 실적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포스뱅크는 이달 전자제품 도매업체인 비상장사 슈어인을 흡수합병하며 주요 주주의 지분율을 높였다. 21일 은동욱 대표는 합병 신주 27만4196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24.1%에서 24.88%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임민호 전략기획 부문장도 16만8056주를 추가 취득하며 보유 지분을 1.67%에서 3.19%로 늘렸다.
다만 슈어인이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간 3000만~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온 적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반응은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은 대표가 62%, 임 부문장이 38%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올해 상반기에도 1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뱅크 관계자는 “슈어인의 최대주주가 은 대표인 만큼,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방지하고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스뱅크 측은 이어 “현재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기업설명회(IR)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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