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코리아 빅뱅' 알카라스-신네르 2026 세기의 대결 성사. 다시 꺼낸 슈퍼매치

김종석 기자 2025. 10.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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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국내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알카라스와 신네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2026년 벽두부터 한국에서 '꿈의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과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국내 무대에서 맞붙습니다.


  두 선수는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똑같이 자필로 쓴 '한국에서 만나요(See you in Korea!)'라는 글과 사인을 올렸습니다. 또 해당 글에 '현대카드 슈퍼매치'라는 표기를 달아 자신의 방한 목적에 대한 힌트를 남겼습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역시 SNS에 '오늘 문득 이런 사진을 올리고 싶습니다. 사진 이쁘죠?'라는 글과 함께 알카라스와 신네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도 역시 '슈퍼 매치'라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필자는 7월에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방한 소식을 처음 접했습니다. 내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앞서 두 선수가 한국을 찾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네르 방한이 먼저 결정된 뒤 파트너를 놓고 고심하다가 알카라스 계약까지 성공됐다는 후문입니다. 거액이 들어가는 타이틀스폰서로 여러 기업이 거론된 끝에 결국 슈퍼매치라는 뛰어난 성과를 남긴 현대카드가 가세하게 됐습니다.


테니스 팬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흥분할 만한 초대박 카드에 필자 역시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날 당사자인 두 선수와 타이틀스폰서 현대카드의 SNS 공개를 통해 비로소 오피셜이 된 겁니다.

한국에서 만나자는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자필 사인. SNS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새로운 시대의 두 거물이 오게 돼서 대환영이다. 국내에 젊은 세대 사이에서 테니스 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 테니스 관전 문화도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높은 관심을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슈퍼 매치를 통해 특히 월드 테니스 스타를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숱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2005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006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2007년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2010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로딕(미국) 등이 방한해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쳤습니다. 


  최근 유니클로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페더러 역시 2007년 현대카드 슈퍼매치 이후 18년 만에 한국을 찾아 뜻깊은 추억을 쌓고 돌아갔습니다. 


  현대카드는 슈퍼 매치뿐 아니라 슈퍼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세계적인 뮤지션을 국내에 초청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슈퍼 매치도 슈퍼콘서트도 뜸한 게 사실입니다.

슈퍼매치의 주역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조코비치와 로딕.
제1회 슈퍼매치에 나선 샤라포바와 윌리엄스

이와 관련해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한 방송인과 대담에서 "내년 슈퍼콘서트를 연다. 계약을 마쳤다"라고 밝혀 화제를 뿌렸습니다. "왜 지금 슈퍼콘서트를 안 하느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정 부회장은 "슈퍼콘서트가 꼭 필요하세요"라며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과거에는 한국에 올 일이 드문 가수들을 초청하고자 한 땀 한 땀 공을 들였다. 그래서 슈퍼 콘서트 라는 것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올해만 해도 슈퍼콘서트 같은 공연이 20개나 된다, 지금은 슈퍼콘서트가 없어도 다 온단 말이다. 그러면 '슈퍼콘서트를 내가 굳이 왜 해야지'라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류 열풍과 세계적으로도 큰 손이 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기 발로 방한하는 케이스가 늘면서 굳이 슈퍼 타이틀 붙은 게임이든 콘서트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만큼 슈퍼 어쩌고라는 붙은 행사의 차별 포인트로 찾기 힘들었겠죠. 정 부회장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뚫어줘야 하지."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격돌은 현대카드만이 할 수 있는 초특급 이벤트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두 선수는 최근 2년간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양분한 현존 최대 경쟁자로 꼽힙니다.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신네르가 우승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3차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연달아 맞붙었습니다. 최고 정점에 오른 두 테니스 영웅이 한국에서 새해맞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 겁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비교. ATP 투어

상대 전적에는 알카라스가 신네르에 통산 10승 5패로 앞섰습니다. 특히 최근 8차례 만남에서는 알카라스가 윔블던 결승에 제외한 나머지 7경기를 모두 이겼을 만큼 강세를 보입니다. 


  이번 대결과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슈퍼매치 경기 일정과 장소, 진행 방식 등 관련 내용은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경기 운영은 과거에도 슈퍼매치를 여러 차례 진행한 세마 스포츠 마케팅이 맡게 됐습니다.


  대회 장소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023년 말 개장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관중은 최대 1만 8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탁구와 e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입장권 가격은 역대급 고가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계 1, 2위의 한국 투어를 영접하기 위한 입장권 전쟁도 불꽃 튀길 전망입니다.


  이번 슈퍼매치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스포츠 무대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순간이 될 겁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두 태양의 충돌은 테니스 팬들에게는 꿈이 현실이 되는 장면이자,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결전의 현장은 다름아닌 한국입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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