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이전 최고 투수가 자유의 몸으로… 하지만 KBO 복귀는 없다, FA 재수 어쩔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에릭 페디(32)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했다. 뭔가 희망한 문장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페디는 올 시즌 정규시즌 막판 밀워키로부터 양도선수지명(DFA) 됐다. 이후 웨이버 공시 기간이 있었으나 타 팀의 클레임(양수의사)은 없었고, 밀워키는 페디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페디는 포스트시즌에서 혹시 모를 팀의 결원 사태에 대비해 일단 잔류하며 훈련도 같이 했지만, 밀워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충격적인 4연패로 탈락하자 자연스럽게 FA가 됐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페디의 향후 거취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획득했으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기에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한국 복귀 가능성이다.
페디의 보류권은 NC가 가지고 있다. 페디가 만약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NC와 계약해야 하고, NC는 단돈 100만 달러로 총액 100억 이상 FA를 영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그 판도에 큰 파장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페디가 돌아오면 NC는 단번에 우승 전력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페디는 KBO 외국인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나이다.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이나 워싱턴에서 궁극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페디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계약해 리그를 평정했다. 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페디가 달라졌다”는 소문에 한국으로 몰려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긍정적인 보고서를 본국에 보냈고, 결국 시즌 중반부터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돈 끝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성공적인 유턴이었다. 페디는 지난해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시즌 31경기에서 177⅓이닝 동안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의 호성적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페디의 계약은 2년이었고, 2025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나이를 고려하면 경력 최대의 대박 기회였다. 3·4선발로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선수였고, 요즘 시세에 이런 선수들의 연 평균 금액은 1000만 달러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필 FA 시즌을 앞두고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운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페디는 올해 세인트루이스·애틀랜타·밀워키를 거치며 세 팀에서 32경기(선발 24경기)에 나가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에 머물렀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밀워키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뭔가 FA 시장에 임팩트를 남기기는 쉽지 않은 성적이다. 구속이 떨어진 건 아닌데 피안타율과 볼넷 비율이 동시에 급증했다. 밸런스와 커맨드가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페디는 한국 유턴에 대한 생각이 지금으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C도 페디의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지금은 그냥 지켜보는 수준이다. 페디 또한 메이저리그 잔류가 최우선 순위다. 올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작년 실적이 있기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을 수 있다. 구속 저하 기미는 없다. 몸은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메커니즘 등 기술적인 영역인데, “우리가 고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팀이 몇몇 있다면 생각보다 좋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더 어려워진다. 그냥 잊히는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받아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린 뒤, 성공해 건재를 과시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게 페디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 메이저리그도 지금 투수 풀이 그렇게 풍부한 상황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40인 로스터 언저리의 투수들을 죄다 묶고 있어 페디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1년 전에 기대했던 대박 계약의 꿈은 어느 정도 접어야 한다는 것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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