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잡아라”… K뷰티, 자외선 차단제에 베팅
한국콜마가 세계 최대 화학 기업 바스프(BASF)와 협업해 자외선 흡수·반사 기능을 동시에 지닌 자외선 차단 원료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콜마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자외선 차단 기술과 제품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초 스킨케어, 색조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선 케어)가 독자적인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태양을 잡아야 화장품 시장을 잡는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쑥쑥 크는 자외선 차단제 시장
화장품 기업들이 자외선 차단제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츠가 지난 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선 케어 시장은 2020년 107억4000만달러(약 15조3600억원)에서 올해 154억7000만달러(약 22조1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연평균 5.35%씩 성장해 2032년에는 222억8000만달러(약 31조8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이 필수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결과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앞다퉈 자외선 차단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제조자 개발 생산(ODM) 시장의 양강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2년 자외선 차단 전문 연구소인 ‘UV 테크 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설립했다. 코스맥스는 작년 11월 포항공대(포스텍)와 손잡고 자외선 차단제 전문 연구 센터인 ‘UV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며 기술 초격차 확보에 나섰다.
전통의 화장품 대기업들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BASF와 손잡고 피부 저속 노화 자외선 차단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같은 달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더후’에서 항산화 효과로 피부를 보호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제품인 ‘UV 얼티밋 레드 비타민 선’을 출시했다.
◇자외선 차단제 시장 이끄는 K뷰티
자외선 차단제는 국내에선 식약처 등록 원료만 사용할 수 있고, 미국은 의약품 수준의 규제를 적용해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일찌감치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자외선 차단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피부가 타는 걸 특히 싫어하는 한국인들의 특성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일찌감치 자외선 차단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태닝을 선호했던 유럽과 미주 소비자들까지 피부암 예방과 피부 관리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K뷰티가 호기를 맞은 것이다.
실제 한국콜마가 제조한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과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세럼’ 등은 미국 아마존에서 선크림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작년 미국 수출용 선 케어 품목 수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자외선 차단 제품에서 거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가 2022년 1월 출시한 UV 프로텍터는 3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는 더 이상 여름 한철,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사계절, 남녀노소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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