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85%… “석화 산업 고도화 계기”

지난 21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높이 68m ‘스팀 크래커’는 고열을 공급하는 히터 10기 중 4기가 설치를 끝마친 상태였다. 스팀 크래커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등을 만드는 ‘화학용 용광로’로, 세계 석유화학 설비 중 이곳이 가장 크다. 지난 3월 설치된 높이 약 118m, 무게 2300t의 프로필렌 분리 시설은 이미 완공됐다.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20개 면적(약 88만㎡) 부지에 첨단 석유화학 복합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투자 규모(9조원)와 생산 능력, 설비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전체 공정률은 85.2%. 2023년 기공 이후 에펠탑 14개 규모인 9만8634t의 철골, 서울~울산을 10번 왕복할 수 있는 총 8300㎞ 길이의 전선이 사용됐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원유를 정제하지 않고 곧바로 화학제품으로 바꾸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20%이던 수율을 70%로 끌어올리게 된다.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증기는 에쓰오일의 자체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 완공, 하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을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 시장이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가 불황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 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능력이 2027년 1475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중 18~25%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에쓰오일이 업계 공동의 부담은 피하면서, 설비 경쟁력으로만 시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단순 증설이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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