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GK 정민기가 대한해협을 건넌 이유는 빌드업-인프라-사랑


정민기는 일본무대 첫 시즌을 오사코의 백업멤버로 보냈지만 컵대회용 골키퍼로서 제 몫을 했다. J1리그에선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J리그컵 6경기와 일왕배 1경기에 출전해 9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히로시마는 J리그컵 결승에 올라 다음달 1일 가시와 레이솔과 맞대결을 앞뒀다.
정민기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3차전 원정경기에서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벤치를 지켰지만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생애 첫 해외진출에 성공했고 종종 경기에도 나서며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접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민기는 울산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에 많이 뛰진 못했지만 오사코를 비롯한 일본대표팀 출신 동료들과 수준 높은 훈련을 하고 있어 기쁘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특히 빌드업 측면에선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플레이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기는 빌드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K리그 시절 선방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빌드업의 기복이 심했던 그는 일본행을 기량향상의 기회로 여긴다.
정민기는 “일본은 한국보다 패스 플레이가 많고 중장거리 패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 플레이를 많이하다보니 실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본행을 선택한 것도 빌드업 능력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J리그는 훈련 체계와 잔디 등 인프라가 좋아 기량을 향상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일본행을 통해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의 안정도 늘었다. 정민기는 올해 7월 일본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일본에서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지낸 덕분인지 축구도 잘되고 있다. 아내가 일본어를 잘 가르쳐줘 동료들과 소통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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