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펑펑·배짱투 씽씽…‘겁 없는 2000년대생’들의 가을잔치

‘22세’ 김영웅, 3경기 6타점 맹활약·이재현도 중심타선 무게감
한화 문동주 1승 1홀드 ‘가을왕자’로…문현빈 타율 0.273 활약
21세 이호성·19세 신인 배찬승 연일 호투 ‘감독 믿음’ 한 몸에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큰 무대에서 주눅 들 법도 한 막내들이 거침없는 타격과 괴력의 투구로 명승부에 기여하고 있다.
김영웅(22·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부침을 겪으며 타율 0.249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김영웅의 타격감은 가을에 만개했다. 한화의 1~3선발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김영웅은 타율 0.600(10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활약이다.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하이라이트였다. 김영웅은 4회 베테랑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과감하게 때려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김태훈에게도 솔로 홈런을 허용해 총 4실점하고 강판당했다. 김영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올해는 우리가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정규시즌을 계속 치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타석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했다.
5번 타자 김영웅의 뒤를 동갑내기 이재현(22·삼성)이 잇는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071(14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재현은 올해 완전히 다르다.
1차전에서 폰세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고 9회에는 상대 마무리 김서현의 직구를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1점 차로 패배했지만 이재현의 기세는 중심 타선의 위압감을 떨치기에 충분했다.
베테랑 류지혁은 “지금 김영웅과 이재현 같은 어린 친구들이 다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지난해 큰 무대를 경험해서 그런지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문현빈(21·한화)은 플레이오프 3경기 타율이 0.273이다. 1차전에서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2회 문현빈은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강속구 투수 문동주(22·한화)는 생애 첫 가을 무대에서 ‘가을 왕자’로 도약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선발보다 귀한 불펜 역할로 1승 1홀드를 올렸다. 1차전에서 개인 최고 구속이자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인 시속 161.6㎞를 찍었다. 3차전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1점 차 승리를 견인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호성(21·삼성)도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강심장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총 6경기에 나가 5.2이닝을 던져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잇고 있다.
이호성은 “긴장감을 느끼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크게 압박감이 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인 배찬승(19·삼성)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4일 3차전에서 8회 무사 3루 등판해 SSG 중심 타선을 틀어막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가 이호성과 배찬승이다. 위기 때는 둘이 범타 또는 삼진을 잡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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