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해물질 누출 무방비
산단 밀집 특화 … 예방 중심 근본적 차단 대책 필요

[충청타임즈] 최근 충북도내 산업현장에서 유해화학물이 누출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유해화학물 누출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대형사고인 만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오후 11시17분쯤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액체연료 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대량 누출됐다. 누출 물질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4류 위험물인 VAM(비닐 아세테이트 모노모)로, 주로 접착제와 코팅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이날 공장 내에 있던 지하저장탱크에서 알 수 없는 중합반응으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VAM 400리터가 지상으로 뿜어져 나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에 근로자가 있었다면 끔찍한 인재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해 7월1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산업기계 제조공장에서도 유해화학물질 가스가 누출됐다. 누출 가스는 급성 독성 물질인 염화 싸이오닐로, 해당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하고 물과 닿으면 유독가스(염산 증기)가 발생한다. 이날 사고도 염화 싸이오닐을 저장하던 드럼통이 부식하면서 발생한 틈 사이로 습기가 스며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달 22일 진천군 덕산읍 신척산업단지 내 방화건축자재 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스티렌(Styrene)' 약 100리터가 누출됐고, 2021년 8월 청주시 오창읍 소재 필름 생산공장에서 과망가니즈산칼륨·부틸알코올 등이 누출돼 직원 4명이 피해를 입었다.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는 63건이다. 그중 누출로 인한 사고는 4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내 산업현장은 언제든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불안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안전불감증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2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에 허가받은 위험물 보유 공장은 총 9560개소다. 위험물을 저장하는 공장 1780개소, 위험물을 만드는 제조소 7780곳 등이다.
환경부와 소방당국 등은 도내 위험물 보유 공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는 유해물질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충북은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중소 화학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는 사고 이후의 대응 중심 체계가 강한 만큼, 예방 중심의 관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사전위험성 평가 의무화, 안전관리자 배치 기준 강화, 지자체·소방·환경부 간 통합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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