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정부와 광주·전남 상장사에 바란다] "좋은 지배구조·투자자의 신뢰 증진 필요"
저평가 현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향후 지배구조 개선·투자자 보호 긍정
기업성과 ·노사간 신뢰 기반 협력 필요
지배주주의 이익만 도모하던 시대 탈피

-현재 코스피가 3,800선이다. 어떻게 보는지.
▶수십년간 이어온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문제였던 주식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판단된다.
과거 저평가 원인에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낙후한 기업지배구조가 주요한 요인의 하나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상법개정으로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 것이 주가상승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정치에서 비롯된 많은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것도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코스피 3,800 돌파는 기업성과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투자자의 국가와 기업에 대한 신뢰도 상승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국제 경제환경에 불확실성은 있으나, 국내 정권교체로 전 정권과 계엄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돼 투자자 심리도 안정되고 경제 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다고 예상한다.
-광주·전남지역 상장사들에 조언한다면.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기업이 경영전략을 잘 짜고 잘 경영해 많은 수익을 내고,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유지하면 될 것이다.
주식가격은 기업의 성과와 투자자의 기업에 대한 신뢰성에 의존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주가는 기업성과인 수익의 현금흐름을 투자자의 요구수익률로 할인한 현재가치이다. 따라서 분자인 기업성과가 좋아지고 분모인 할인율이 낮아지면 주가는 상승한다.
분자인 수익의 현금흐름은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 기업의 혁신전략 경영자·종업원의 노력 등에 의존할 것이다. 분모인 할인율은 투자자의 요구수익률로, 국가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 위험도가 낮아질수록 감소한다. 즉 투자자의 신뢰가 증진할수록 분모인 할인율이 감소해 기업의 자본비용이 줄고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
-지역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투자는 국내외 거시 경제 상황과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과 기업의 전략 그리고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의존할 것이다. 미래 예측에 대한 근본적 한계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산길을 가는 자동차가 앞면이 유리가 아니고 철판으로 막혀있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뒷유리창을 보면서 운전자에게 방향을 지시해주는 것이 예측이라는 것이다. 과거 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미래예측의 한계다. 항상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면 예측은 틀릴 수밖에 없다.
주가는 거시 경제환경을 마련·유지하는 데에 국가의 역할과 그 경제 환경안에서 기업의 활동, 그리고 투자자의 투자심리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 또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는 개념이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 정서의 중요성이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 실제로 주가가 오르게 돤다는 말이 있다.
-현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경제 시스템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신뢰 형성에 가장 중요하다. 지난 정권에서 R&D 예산삭감, 의대증원 관련 사태 등은 국가정책의 신뢰도를 하락시킨 대표적인 사건으로 국가 전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국가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증진에 경제정책 의사결정권자들에 대한 신뢰도 증진 조치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주식백지신탁제도 집행의 강화와 부동산백지산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업경영자에 대한 신뢰도 증진이 필요하다. 과거 상법 하에서 회사만을 위하고 다수의 소액 주주의 이익에 반해 지배주주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 탈피해 '회사 및 주주'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그러면 '부자가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