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구인난 속…재취업 간절한 중장년 몰렸다
구인난·구직자 취업난 동시 해소
젊은층 “힘든 일”인식 지원 적어
40~60대는 일자리 상담 '긴 줄'
인천TP, 기업 반응 좋아 지속 추진

"공고를 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요."
22일 오후 인천 서구청 대회의실. 뿌리기업의 구인난과 구직자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제5회 뿌리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면접 부스에는 인천지역 주조·금형·용접·사출 등 주요 뿌리기업 15곳이 인재 채용을 위해 질문을 정리하고, 이력서를 살피는 등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참여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기술 인력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젊은층은 뿌리기업을 힘들고 위험한 일로 인식해 지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류만으로는 적합한 사람을 판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으로 구직자들을 만나보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용접 인력을 찾기 위해 처음 박람회에 참여한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구인 공고를 올려도 정년퇴직자 지원이 대부분"이라며 "숙련된 기술 인력을 찾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가 당장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직접 대화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적합한 구직자는 부서 면접으로 연결해 채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의 구직자들은 대부분 제조·건설업 경력을 지닌 40~60대 중장년층이었다. 매출 규모가 크고 이름이 알려진 기업 부스에는 30대 구직자들이 일부 보였지만, 중소기업 부스는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박진용(65)씨는 "건설일을 오래 했지만 연락이 잘 오지 않아, 이렇게 직접 면접 볼 수 있는 자리가 반갑다"고 말했다.
홍석기(56)씨도 "요즘은 채용 인원도 많지 않고, 대부분 한두 명만 뽑아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기술을 살려 다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뿌리기업의 구인난과 구직자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TP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채용장이 아니라 기업과 구직자가 직접 만나는 '공용 면접장' 역할을 하고 있어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도 인천시·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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