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우한 명태균 "왜 사기치냐" 고성... 샤넬 전 직원은 "김건희 목소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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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샤넬 매장 전 직원은 "행정관이 샤넬 가방과 구두를 교환하러 왔을 때 김 여사와 통화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오전에는 샤넬 매장 전 직원 문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의 음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2022년 4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응대한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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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 주장
샤넬 前 직원 "걸걸한 40~50대 여성 목소리"
김 여사, 고개 푹 숙인 채 조용히 듣기만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김건희 여사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 명태균씨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수척한 얼굴의 김 여사를 앞에 둔 명씨는 "수사가 조작됐다"고 고함치며 재판 내내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샤넬 매장 전 직원은 "행정관이 샤넬 가방과 구두를 교환하러 왔을 때 김 여사와 통화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명태균 "여론조사, 공천 대가 될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사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알선수재·청탁사건)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남색 코트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로 천천히 법정으로 들어섰다. 묶은 머리는 흐트러져 있고 얼굴은 다소 수척했다. 공판이 시작되자 변호인과 귓속말을 하거나 메모를 건네며 소통했으나 대부분의 시간은 고개를 숙인 채 증인 진술을 들었다.
이날 증인석에는 명씨가 섰다. 김 여사와 명씨가 법정에서 대면한 건 처음이다. 지난달 첫 공판에서 김 여사 측은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와 별도로 계약 관계를 체결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공천 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명씨는 법정에 서자마자 특검이 여론조사 건수를 부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한 여론조사를 81건으로 집계한 것과 관련해, 명씨는 "14건에 불과하다. 왜 사기치냐"며 고성을 내질렀다.
특검 측이 강혜경씨와 명씨 사이의 통화 녹취를 제시하자 "녹취를 잘라서 하지 말라"며 격하게 항의했다.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줄 테니 조용히 하라"고 제지했지만, 명씨는 거듭 "1년 동안 제 인생이 망가졌다"며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외쳤다.
명씨는 재판 전 취재진 앞에서도 여론조사는 '공천 개입'이나 '대가'가 될 수 없다고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폭로한 강혜경씨의 법정 증언을 두고는 "강혜경 사기 북돋아주려고 했던 말이지 공천과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 2차 공판에서 강씨는 '명씨가 50여 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김 여사에게 제공했고, 여론조사 대금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며 "명씨가 여사가 준 선물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기억력 좋아" vs "선택적 기억"
오전에는 샤넬 매장 전 직원 문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의 음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2022년 4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응대한 직원이다. 문씨는 유 전 행정관이 샤넬 가방과 구두를 교환하고 추가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로 추정되는 사람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당시 통화 상대방 목소리의 특징이 있었느냐"고 묻자 문씨는 '40~50대 여성 목소리'라면서 "걸걸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이한 상황이라 생각했고 유 전 행정관이 매장에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1~2미터 거리에서 응대한 데다, 통화 상대가 김 여사 같아 퇴근 후 유튜브로 김 여사 목소리를 찾아 들었다고도 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3년 전) 딱 하루만 본 고객의 인상착의와 행동을 기억하는 게 가능하냐" "선택적으로만 기억력이 또렷하다" "김 여사 문제가 공론화되고 나서 통화 내용을 재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맞섰다. 이에 문씨는 "10년 정도 일해서 기억력이 좋고 상황이 특정적이어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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