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이야기' 류승룡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영포티라니..."
[신나리 기자]
"저는 나이 40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써봤어요. 제가 그런것처럼 세대에 따라 자라온 환경이나 방식, 그리고 경제적 가치가 다르지 않을까요.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이라는 여러 타이틀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의 기준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니겠죠. 행복을 지켜내는 방법 역시 다 다를 거라 봅니다."
회색 수트에 검은 니트, 은테 안경을 쓴 배우 류승룡이 말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 있는 50대 부장에게 어울릴 착장 그대로였다. 2010년 MBC '개인의 취향' 이후 15년 만에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 류승룡이 대기업 영업팀 부장 '김낙수'로 분했다.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아"라는 아들과 "실망했다"고 한숨 쉬는 아내와 함께 김 부장은 어떤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 류승룡은 "꼰대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김낙수를 통해 다른 입장에 있는 여러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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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차강윤, 조현탁 감독, 명세빈, 류승룡 |
| ⓒ JTBC |
'서울 자가'라는 쉽지 않은 과업을 이뤘고 명문대 다니는 아들도 있어 어디 가서 주눅든 적 없던 그가 갑자기 회사에서 좌천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김 부장은 직장 내 위기와 삶의 전환점을 어떻게 마주하며 이어 나갈까. 드라마는 12부에 걸쳐 세상 앞에 다시 서려는 김 부장의 이야기를 담는다.
모순된 현실을 깊이 있게 다루는 데 일가견이 있는, 'SKY 캐슬'로 55회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조현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50대인 그 역시 '김낙수'에서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작품의 원작 소설 세 권을 단숨에 읽었어요. 주인공인 김낙수와 비슷한 연배라 완전히 몰입했죠. 원작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을 꾸리고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궁금했어요. 김낙수라는 한 명의 특별한 예일 수도 있지만, 그 안으로 파고들어 이 사람의 서사를 살펴보면, 이 사람이 또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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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류승룡이 인간미 넘치는 '대기업 김부장'으로 분했다. |
| ⓒ JTBC |
류승룡 역시 '50대'와 '꼰대'만으로 김 부장을 바라보기 원치 않아했다. 그는 "우리들의 아버지라는 게 '50대' '꼰대' 그리고 '광대'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물건을 하나 사도 윗 상사 보다는 덜 비싸고 후배 보다는 좀 더 있어 보이는 걸 고르는 모습이 웃기면서 슬프지 않나. 꼰대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김 부장"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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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부장’ 제작발표회 박경림-조현탁 PD-류승룡-명세빈-차강윤. |
| ⓒ JTBC |
곁에서 조 감독이 명세빈의 캐스팅을 두고 "가정에서 아버지가 사고를 치면 그 가족이 다 요동치지 않나"라며 "한 때 고왔던 20대의 어머니가 남편으로 인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세빈씨는 처음 긴 머리로 만났는데, 역을 구체화하며 짧게 머리 자를 정도로 캐릭터를 자기화했다"고 부연했다.
명문대에 다니는 아들 김수겸으로 분한 차강윤은 "촬영하며 부모님을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50대 남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에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묻자 그는 "류승룡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제 아버지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 제 또래인 2030 세대들도 우리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류승룡 역시 "'김부장 이야기'는 중년의 삶을 전반에 내세우지만, 그 속에는 누군가의 과거 혹은 미래가 담겨있다. 전 세대의 공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김부장 이야기'의 마지막 화를 편집하다 왔다는 조 감독이 '삶의 고비'에 선 우리의 모습을 언급했다.
"우리 작품은 김낙수가 11번 죽을 고비를 넘기는 이야기를 담아요. 사실 우리 모두가 죽을 고비를 넘고 있지 않나요. 김낙수 부장이 어떻게 이 고비를 이겨내고 통과하는지, 그리고 가족들은 어떻게 함께 이 과정을 지나가는지, 마침내 고비를 다 지난 사람의 얼굴은 무엇을 품고 있는지 고민하며 촬영했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김 부장의 첫 얼굴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40분에 JTBC에서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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