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코스피 4000시대 임박… 광주·전남 상장사만 제자리
신성장 부재로 ‘소외의 늪’
수도권·IT 대형 위주 투자
전달 시가총액 5천억 증발
지역기업 분석·투자 부족
신규 상장·증자 의욕 저하
지역형·펀드 활성화 필요
노사간의 신뢰 기반한 협력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증시 5000시대 달성 의지와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 산업 호황이 맞물리며 코스피(유가증권)는 최근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 지역의 상장사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지난 20일 장중 3,800선마저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794.87)를 뛰어넘은 것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2일 3,549.21로 거래를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3,500대에 올라섰고, 연휴 종료 직후인 10일에는 3,610.60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3,700선을 1∼4거래일 간격으로 넘어서며 역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도권 중심의 자본 집중과 산업 구조의 한계가 겹치며, 광주·전남 상장기업의 증시는 '고립된 섬'처럼 남아 있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전체 2천765개 종목 중 광주·전남 상장사는 유가증권 16곳, 코스닥 22곳 등 총 38개로 1.3%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들의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미미하다. 코스피 상장사 15곳 기업 주가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인 6월 30일 기준 대비 이날 평균 1.6%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7곳, 하락한 기업은 8곳이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11.4%, 금호타이어가 7.5% 상승했지만 한전KPS(15.9%), 금호HT(14.4%), 조선내화(12.4%) 등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시장의 올 상반기 주가 지수를 보면 코스피는 20% 후반대, 코스닥 역시 10%대 후반대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9월 말 기준 시가총액도 전월보다 5천51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장법인 38개 사의 시총은 32조 9천27억원으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지난 8월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대한조선의 시총이 1천926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역 증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산업 구조의 편중이 지목된다.
광주·전남은 여전히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반도체·AI·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광주·전남 기업들이 성장해 상장 기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최근 대한조선을 제외하고는 극히 드물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성장성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기관투자자의 수도권 기업으로 집중 되다 보니 지방 상장사에 대한 분석·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증시 부진은 곧 지역 자본의 외부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수도권·IT 대형주 위주로 투자처를 옮기면서, 지역 상장사에 대한 관심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자금 순환이 약화되고, 지역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나 증자 의욕도 떨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자본시장이 침체되면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본사를 이전하거나 외부 자본에 의존하게 된다"며 "결국 지역 일자리와 세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광주·전남의 자본시장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지역형 상장 지원 제도'와 '지방펀드 활성화' 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광주경제자유구역, AI산단 등 신성장 산업과 연계한 상장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기술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고, 공공기관 중심의 지역 펀드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에도 증시의 낙수 효과가 돌아올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노사간의 신뢰를 기반한 협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양채열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광주·전남의 미래 성장 기반인 AI 발전과 에너지전환에 적극 대처·편승해 발전의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업성과 증진을 위해 노사간의 신뢰에 기반한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정훈·정희윤·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