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치 기질" 트럼프 임명한 감찰기관 수장 후보 사퇴

곽주현 2025. 10.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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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찰 부서 수장으로 지명한 변호사가 청문회를 앞두고 낙마했다.

그가 과거 인종차별적 욕설을 남발했고 최근 성희롱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화당 의원들조차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별검사실(OSC) 책임자로 지명된 폴 인그라시아(30)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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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원 5명 지지 철회
"흑인 기념일 모두 박살 내야"
여성 동료 성희롱 의혹까지
폴 인그라시아 변호사가 올해 6월 4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여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찰 부서 수장으로 지명한 변호사가 청문회를 앞두고 낙마했다. 그가 과거 인종차별적 욕설을 남발했고 최근 성희롱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화당 의원들조차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별검사실(OSC) 책임자로 지명된 폴 인그라시아(30)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X)에 "현재 공화당 의원들의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하고 있어 이번 주 국토안보·정부기관위원회 청문회에서 스스로 철수하겠다"며 "그동안 받은 압도적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인그라시아가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직접적 이유는 최소 5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그의 지명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53대 47로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에서 5개의 이탈 표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인그라시아는 불과 지난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우파 팟캐스터로, 올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그가 맡을 예정이었던 OSC는 내부고발자 보호와 인사 비위 조사,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감시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연방 조직으로, 우리나라의 인사혁신처와 중앙선관위,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의 역할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곳이다. 그동안은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초당파 변호사가 맡아 온 OSC 수장 자리가 이번에는 무경력 30세 변호사에게 주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오찬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 및 여성혐오주의자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면서 위태위태했던 그의 자리는 인종차별 및 성희롱 의혹까지 제기되며 사실상 무너졌다. 20일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인그라시아는 문자 메시지에서 "나는 나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으며,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에 대해 "7번째 지옥에 보내져야 한다"고 모욕했다. 또한 흑인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휴일을 "모두 박살 내야 한다"고 표현하며 흑인 비하 단어를 사용했고, 전 인도계 미국인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에 대해 "중국인이나 인도인을 절대 믿지 마라"고 비꼬기도 했다.

인그라시아는 최근 성비위 의혹 조사를 받기도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국토안보부와 백악관 연락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출장 중 여성 동료의 호텔 예약을 취소한 뒤 해당 여성에게 자신에 방에 묵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성은 이후 인사부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보복을 우려해 이를 철회했다. 인그라시아는 모든 불법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후보가 낙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한 데이브 웰던부터 지난달 노동통계국 국장으로 지명된 EJ 앤토니, 법무장관에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 등이 앞서 공화당 반대로 지명이 철회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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