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규제'에 사라진 전세 매물...더 빨라지는 '월세화'
[앵커]
잇따른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가 임대차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월세 가격이 빠른 속도로 뛰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인데 전세 매물이 2건 남아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전세 매물이 거의 없게 된 지) 한참 됐어요. 매매가 잘 안 되니까 매매가 되면서 회전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전세도 나오고 월세도 나오고 그러는데 없어요.]
초대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만 세대 넘는 가구 가운데 나온 전세 물건이 2%도 되지 않습니다.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 3만 천여 건에서 2만4천여 건으로 22%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공급 부족에다 대출 규제 여파로 전세 놓기가 힘들어지면서 서울 전세 매물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 실거주 의무 규제로 갭투자가 원천 봉쇄되면서 임대용 전세 매물은 더욱 줄어들 조짐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10·15 대책 발표 직후) : 집을 못 사면 전 월세로 가겠죠. 전월세가 나오는 대로 빠지고 있어요. 전월세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가겠죠?]
전세 구하기가 빡빡해지면서 월세 시장은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새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과 매매를 포기한 수요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84㎡ 아파트가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300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등장했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4만 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양지영 /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 전세 자금 대출 제약이 커졌기 때문에 전월세 시장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전세에서 월세화 가속화 현상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주 물량 감소와 기준금리 인하 추세 등으로 전·월세 가격 불안이 내년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갭투자 수요를 막아 집값 과열이 당분간 진정되겠지만, 당장 가중되는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정하림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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