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광주 택시요금 인상 첫날 "기본료 500원 올랐지만 체감은 1~2천원"

임지섭 기자 2025. 10.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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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천300→4천800원
미터당 요금·심야 할증도↑
"비싸다" vs "당연한 인상"
회사 고정금 인상 논의 예정에
"사실상 처우 개선 無" 토로도
6천240원. 광주시 택시요금 인상이 시작된 22일 자정께 택시 미터기에 찍힌 금액이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 6천240원. 광주시 택시요금 인상이 시작된 22일 자정께 택시 미터기에 찍힌 금액이다. 인상된 4천800원 기본요금에 0시~2시 사이 할증 30%가 붙은 것. 기존 5천160원보다 1천80원 늘어난 것이다. 40년 업력 택시기사 김 모씨(70대)는 "타 지역보다 요금이 낮던 광주에 뒤늦게 이뤄진 '당연한'조치"라고 평가했다.

광주 택시요금이 2년 만에 인상됐지만 반응은 엇갈린다. 업계는 근로자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반기는 반면,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해 택시 기본요금이 4천800원으로, 기존보다 500원 올랐다. 2023년 1천원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기본요금이 유지되는 거리도 2㎞에서 1.7㎞로 줄었다. 법인택시 1대당 평균 영업거리(5.66㎞) 기준, 기존 8천155원이던 요금이 9천243원으로 1천88원 늘어난 셈이다.

심야 할증도 조정됐다. 기존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20%가 일괄 적용됐다. 현재는 오후 11시부터 자정, 새벽 2~4시는 20%,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는 30%가 붙는다.

시민들의 택시 요금 인상 관련 반응은 냉담하다. 100원당 적용 거리 기준이 134m에서 132m로 줄어 먼 거리를 이동할수록 요금 부담이 커지게 돼서다. 광천동 주민 김형덕(40대) 씨는 "단순히 500원이 오른 게 아니라 체감상 1~2천원 오른 느낌"이라고 했다. 풍암동 주민 박 모 씨(30대)도 "택시 업계 사정은 이해하지만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속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반면 택시 업계는 이제서야 타 지역 수준에 맞는 대우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실제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택시 요금은 타지역 대비 저렴했었다. 서울과 인천의 경우 기본거리 1.6㎞ 기준으로 기본요금이 4천800원이며 서울은 131m·30초당, 인천은 135m·33초당 100원이 부가된다. 부산은 2㎞ 기준 기본요금이 4천800원, 132m·33초당 100원이 올라간다.

광주 일반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1995년부터 9급 공무원 기본급이 592% 오른 반면, 같은 기간 택시 기본요금은 430%·기사 시급은 315% 오르는 데 그쳤다"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광주는 이제서야 요금이 조정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택시 기사들 사이에선 우려도 나온다. 매일 회사에 납부하는 고정금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광주 내 택시운송사업조합은 2곳(일반·개인)이다. 이 중 일반조합에만 75개 택시법인, 2천500명 기사가 가입돼 있다. 일반택시는 하루 매출 중 19만1천원의 고정금을 매일 회사에 납부한다고 한다. 초과 수입은 기사 60%·법인 40%로 배분된다.

기사 들은 기본 요금 인상에 따라 고정금도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 기사는 "추후 조합이 시민 반응과 기사들의 미터기 매출 기록 등을 토대로 고정금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며 "실질적으로 요금이 올라도 기사 입장에서 체감되는 처우 개선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택시요금을 인상한 만큼 서비스의 질도 올라 갈 수 있도록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