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년 전엔 어떻게 살았나…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 북적
방문객 드문 여름에도 2만명 넘어
암각화 근접 관람 프로그램도 인기
市,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등 추진

선사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역대 가장 더웠다는 올해 여름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와 울산암각화박물관에 따르면 반구천의 암각화 핵심 유적인 국보 반구대 암각화 초입에 있는 암각화박물관 방문객은 지난 7~8월 2만23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280명)보다 1만1039명 늘며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암각화박물관 방문객은 대부분 박물관을 둘러본 뒤 산책로를 따라 반구대 암각화로 이동해 유적 실물을 감상한다. 그늘이 없는 산책로를 1.2㎞ 걸어야 하므로 보통 여름에는 방문객이 감소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박물관 방문객은 4월과 5월 각각 1만2483명, 1만885명을 기록했다가 7월 4918명, 8월 6362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5420명, 5월 9183명이 찾았고 7월 9394명, 8월 1만2925명이 방문해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7~8월 외국인 방문객은 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9월에도 124명이 찾아 지난해(39명)보다 크게 늘었다. 울산시는 지난 7월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뒤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했다.
울산시와 암각화박물관은 여름이 끝나면 방문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반구대 암각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문객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준비하는 등 방문객 맞이에 나섰다.
암각화박물관은 반구천 일원 답사 프로그램 '반구천을 누비다'를 지난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11월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화~금요일 오후 3시, 토·일요일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반구대 암각화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9월에만 343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수십 m 떨어진 언덕 위에 설치된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 근접 관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암각화박물관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 암각화에 햇빛이 비치면서 암각화의 깊이 등 시각적인 효과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 소요 시간은 70분이다.
셔틀버스는 암각화박물관 입구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1일 8회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각각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을 전담하는 여행사와 협력해 반구천 암각화와 연계한 여행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5대 전략 분야와 22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세계유산 도시 이미지 확립을 위한 브랜드 구축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체험형 테마파크와 탐방로·자전거길 등 조성 △교과서 바로 쓰기를 통한 암각화의 신석기 시대 유산 인식 정립 △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실시간 보존 관리 체계 구축 등이다.
반구천 암각화 둘레길 사업도 세계유산 지정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175억원을 투입해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둘레길은 천전리각석길(2.6㎞), 반구대암각화길과 동매산습지길(3.3㎞), 반구옛길(5.7㎞) 등 총 3개 코스(11.6㎞)로 조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시 비전"이라며 "반구천의 암각화를 문화·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융합 공간으로 조성해 울산을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구천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와 천전리 일대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 고래 사냥과 활쏘기, 추상 문양, 신라시대 명문 등 선사시대 이후 한반도 7000년의 흔적이 하나의 공간에 집약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단계를 선사인의 창의성과 탁월한 관찰력으로 풀어낸 걸작"이라며 "한반도에 살았던 이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와 독특한 구성은 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서대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22일 水(음력 9월 2일) - 매일경제
- ‘10대 친딸 폭행 사망’ 40대 가수 겸 아나운서 구속기소 - 매일경제
- [속보] 김건희 특검 “통일교 측에서 준 목걸이·샤넬백 확보” - 매일경제
- “공급 확대 방점”…민주, 부동산 대책에 들끓는 민심 진화 나서 - 매일경제
- [단독] “희토류 탈중국 기회가 온다”…호주 최대기업, 한국에 500억원 투자 - 매일경제
- “기름 퍼가자”…사람 몰려들었는데 유조차 폭발 ‘끔찍’ - 매일경제
- “60만원도 문제 없다”…‘50만닉스’ 찍은 SK하이닉스 목표가 쑥 - 매일경제
- “신내림 받고 반신마비 극복”…방송계 떠난 개그우먼, 무당 됐다 - 매일경제
- [단독] “외국인 국민연금 먹튀?”…실제로는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냈다 - 매일경제
- [단독] 축구협회, 지난해 티켓 수익 45억 감소·올해 예매율 17% 하락···‘10월 브라질전과 파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