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72m 날린 중3 “접는 법만 수십 가지”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5. 10.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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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종이비행기대회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에선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성인을 포함한 수 천명 참가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6살 오시언 군이 '오래날리기' '멀리날리기' 등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

오 군은 종이비행기 대회에 수 차례 참가해 입상한 프로 파일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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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종이비행기대회 3관왕 오시언 군
“눈 뜨고 해질 때까지 종이비행기 날려”
접고 날리는 법 연구하며 역학 공부도
종이비행기대회 오래날리기 1위 오시언 군이 우승컵을 들고 있다. /무림
최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종이비행기대회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에선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성인을 포함한 수 천명 참가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6살 오시언 군이 ‘오래날리기’ ‘멀리날리기’ 등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 오래날리기는 35.10초, 멀리날리기는 72m를 기록하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2일 오시언 군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들면서 그저 즐겁다”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파일럿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오 군은 종이비행기 대회에 수 차례 참가해 입상한 프로 파일럿이다. 지난해 무림페이퍼 코리안 컵에서 멀리날리기 64.52m를 기록하며 우승했고, 서울시 주최 한강 종이비행기 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우선 ‘잘 접는 것’이 우승 비결이다. 오시언 군은 “멀리날리기는 ‘비행기를 뾰족하고 두껍게 접어 무게 중심을 앞에 두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반대로 오래날리기는 바람을 잘 타기 위해 날개가 최대한 넓고 네모난 것이 좋다”고 했다. 지금까지 터득한 접는 법만 수십개에 달해 가장 잘 나는 것을 쓴다고 한다. ‘잘 날리는 법’도 중요하다. 멀리날리기는 야구 선수들이 롱 토스를 할 때처럼 30도 각도로 던지고, 오래날리기는 몸을 웅크렸다가 피면서 추진력을 받으며 위로 강하게 던졌을 때 기록이 좋았다고 한다. 체력단련도 필수. 오 군은 “대회를 위해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튜빙밴드 훈련, 날리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오시언 군이 종이비행기에 처음 빠지게 된 건 지난 2020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들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입문했다. 오 군은 “한창 빠졌을 때는 눈 뜨면 일어나서 종이비행기를 접고 해가 질 때까지 날리곤 했었다”며 “부모님께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늘 응원해주셔서 스트레스 없이 날릴 수 있었다”고 했다.

종이비행기 연구는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비행기는 유체역학의 정수로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날릴 때도 관련 지식이 고스란히 적용되기 때문. 오시언 군은 “유튜브를 보면서 양력·추진력·항력 등 기초 지식을 습득했다”며 “여러 번 접어보고 날리는 과정을 통해 몸소 느끼며 알아가는 부분이 특히 크다”고 했다. 오 군의 진로는 아직 미정이다. “종이비행기 파일럿으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걸로 생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공부와 종이비행기를 병행하면서 장래희망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비행기 인구가 늘어나고 좀 더 활성화되는 게 오 군의 바람이다. 그는 “종이비행기는 재료비를 모두 합쳐도 1만원도 안 되는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종목인 데다, 나이를 불문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종이비행기 신(scene)이 커지고 정식으로 스포츠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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