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쏠림 굿바이"…홍콩 2위 운용사가 본 글로벌 자금 '새 목적지'는?

김창현 기자 2025. 10.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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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 인터뷰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 /사진제공=CSOP자산운용


홍콩계 자산운용사 CSOP가 SK하이닉스 단일종목을 활용한 2배 레버리지 ETF(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를 처음으로 출시해 국내외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 5월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각각 선보였고 지난 9월에는 홍콩 테크기업 60%와 한국 테크 기업 40%를 혼합한 ETF를 출시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자산운용사 볼래틸리티셰어즈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슬라 등 미국 개별 기술주 5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공개를 앞두고 있고 그래나이트셰어즈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3배 레버리지 ETF 출시를 위해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종목의 레버리지 ETF가 등장한 것이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글로벌 자산 90% 이상이 미국에 집중돼 있지만 달러 약세와 세금 부담 등으로 자금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은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15% 비중을 차지해 자금 유입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고 이러한 흐름이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반도체 종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SOP자산운용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 전문 하우스로 홍콩 내 시장 점유율이 98%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운용에는 높은 수준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CSOP자산운용은 상품 구조 설계와 헷징 전략, 거래상대방과 계약 관리 등에서 탄탄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상무는 맥쿼리 증권 시드니, JP모간 홍콩, HSBC 홍콩을 거쳐 현재 CSOP자산운용 캐피탈 마켓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CSOP자산운용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올해 초부터였다. AI(인공지능) 랠리가 꺼지지 않자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 종목에 대한 홍콩 기관투자자들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이 상무는 "한국 관련 상품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며 "외국인과 기관은 한국인들보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낙관적이었고 반도체 쇼티지 이슈와 AI 투자 확산이 맞물리며 한국 시장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판단해 삼성전자 상품을 먼저 출시했다"고 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CSOP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이유는 거래량과 시가총액,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회귀하고 원화가 정상화되면 글로벌 자산 배분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CSOP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주가가 60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AI열풍이 닷컴버블과 동일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상무는 "AI가 생성형 수준에 머문다면 버블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자율주행, 로봇 등 AI가 실제 현실세계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과정에 있다"며 "AI가 단기 유행으로 끝나는 버블이 아니라 산업 전반 생산성과 효율성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레버리지 상품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추석 연휴 기간 한국 시장이 닫힌 사이 홍콩거래소에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미국 기술주, AI 관련 뉴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다음 거래일 방향성에 맞춰 미리 포지션을 조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역시 장기 보유용 상품이 아니라 단기 모멘텀을 활용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다면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증시가 사천피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한번 더 레벨업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슬라, 중국의 비야디, 딥시크 같이 새로운 주도 기술 기업이 등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과거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HD한국조선해양, KB금융, NAVER(네이버) 등 기존 대형주 사이에서 주도주가 형성되며 수급이 뱅글뱅글 도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다음 세대 리더 기업이 나와야 코스피 5000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SOP자산운용은 반도체 외에도 K팝, K푸드, K방산 등 K트렌드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CSOP자산운용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장기 성장성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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