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1년 뒤면 차고 넘칠걸?”…중국 ‘희토류 공격’에 무역 갈등 어쩌나

이랑 2025. 10. 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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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이달 초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관세 전쟁 중인 미국을 기습 공격했는데요,

미국이 호주와 손잡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상황을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중국이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안부터 풀어 가볼까요?

[기자]

희토류는 영어로 rare earth element라고 하는데요.

'레어'하다, 드물다는 뜻은 매장량이 적어서이기 보다는 특정 원소의 경우 채굴하고 정제하는 게 어려워서 붙여졌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디스프로슘, 테르븀…

이름부터 생소한 이 자원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미국이 97% 이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미국의 비축량도 6개월에서 1년 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이 그런데 딱 이런 희토류만 골라서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올 초 희토류 7종 수출을 통제하는 안을 내놨었는데 12종으로 늘린 겁니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희토류를 생산하는 게 힘든데, 중국 당국 허가 없이는 이 생산 기술까지 수출할 수 없도록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 시장 공급의 90%를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 생산 기술도 여럿 갖고 있거든요.

심지어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들어가거나 중국 기술을 이용해서 해외 생산한 제품까지 앞으로 통제하겠다, 이런 강수까지 뒀습니다.

12월 1일부터 적용되는 통제안을 하필 또 중국 연휴 끝나갈 무렵에 기습 발표하면서 미국은 허를 찔렸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분명 희토류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인 거죠?

[기자]

간단히 설명하면 통제하겠다는 희토류가 첨단 산업, 방위 산업 등에 필수적으로 다 들어갑니다.

오죽하면 희토류가 현대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정돕니다.

그래서 화제가 된 밈이 있는데요.

"내가 패를 쥐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렇게 응대합니다.

"그 카드 중국서 만들었어"라고 말이죠.

아무리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 봤자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중국서 생산과 공급이 안 되면 미국이 더 힘들어진다는 걸 풍자한 것이죠.

희토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차, 반도체, 첨단 무기 등을 만들 때 꼭 들어가는데, 미국의 주력 제품 아이폰 한 개에 0.24g, 테슬라 전기차 한 대당 520g의 희토류가 쓰이거든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여러 분야에 타격이 극심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희토류 공격'이 미국으로선 더 아플 수밖에 없는 겁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이건 중국 대 세계의 대결입니다. 그들(중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용납할 수 없는 수출 통제를 시행했습니다."]

[앵커]

중국을 아예 세계의 적이라고 말했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있을 리가 없겠죠.

중국의 조처가 나오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섰습니다.

8월 기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57.6%에 달하는데, 100% 관세가 추가된다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까지 올라갑니다.

또 중국에 비행기 부품 공급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중국)은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했고 저는 관세로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을 다른 다양한 것들로 위협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비행기요. 왜냐하면 그들은 비행기 부품을 구할 수 없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재점화하는 양상인데요.

미국은 '중국 때리기'와 동시에 동맹국과 대응책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최대 광물 자원국인 호주와 손을 잡고 핵심 광물과 희토류 생산 등을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 이 분야에 우리 돈 4조 원 넘게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부터 1년쯤 뒤에는 핵심 광물과 희토류가 너무 많아져서 감당 안 될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가치가 대략 2달러밖에 안 될 거예요."]

[앵커]

이런 상황에서 미중 정상, 곧 경주 APEC에서 만나지 않습니까?

세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두 정상은 일주일쯤 뒤에 경주에서 마주하게 되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담판을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하게 될 겁니다. 분명 많은 사람이 이 회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대 100% 추가 관세로 정면충돌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농산물, 항만 이용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 중인 만큼 이번에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한쪽이 치면 또 한쪽이 받아치는 상황이지만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거든요.

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수장으로 한 중국 대표단이, 며칠 뒤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만나는데요.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사전 조율에 들어가는 건데,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 협상도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조재현/영상출처: The White House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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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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