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백업 한참 기다렸더니 ‘용량 부족’… 김장겸 의원 “카카오 유료 결제 유도”

박숙현 기자 2025. 10. 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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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삭제한 후 재시도해 주세요."

김 의원은 "저장 공간 부족 알림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부족한 용량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용자는 자신의 초과 데이터량을 계산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결제를 해야 한다"면서 "카카오톡은 무료 이용자라도 백업 시 저장 공간 부족 알림을 할 때 부족 용량까지 함께 알려주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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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무료 임시 백업 가능 용량 공개 못해”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불필요한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삭제한 후 재시도해 주세요.”

직장인 A씨(30대)는 최근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카카오톡 백업 기능을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A씨는 “용량을 비우려고 사진이나 앱을 삭제하고 백업을 진행했는데, 진행률이 90%쯤 됐을 때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구가 떴다”며 “사진을 더 지우고 백업을 시도해도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안내만 나오고, 얼마나 지워야 할지도 알려주지 않아 결국 무료 백업을 포기하고 톡클라우드 유료 구독을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용자의 ‘대화 백업’ 과정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인 ‘톡클라우드’ 결제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 8월 톡클라우드 결제 요금도 인상했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화 백업 과정에서 필요한 용량을 사전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톡은 이전 스마트폰에서 쓰던 대화 내용을 옮겨주는 ‘대화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 텍스트의 경우 유료 구독 서비스 결제 없이도 임시 백업 후 2주 안에 앱을 재설치하면 대화 백업이 가능하다. 문제는 백업을 하다가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뜨면서 백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이용자 사이에서 ‘채팅 백업에 필요한 용량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카카오는 내부 규정을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료로 백업을 해주는 임시 저장 용량도 낮췄다는 사용자들의 불만까지 나온다.

실제로 김 의원실의 질의에 카카오는 “무료 대화 임시 백업 용량 관련 정책은 카카오톡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용량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카카오가 백업에 필요한 용량을 공개하지 않다보니 저장 공간 부족으로 백업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처음부터 다시 백업을 해야 해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 구독 서비스인 ‘톡클라우드’에 가입하는 경우도 적잖다.

김 의원은 “저장 공간 부족 알림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부족한 용량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용자는 자신의 초과 데이터량을 계산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유료결제를 해야 한다”면서 “카카오톡은 무료 이용자라도 백업 시 저장 공간 부족 알림을 할 때 부족 용량까지 함께 알려주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는 지난 8월부터 톡클라우드 비용까지 인상했다. 기존에는 100GB에 월 1900원을 냈는데 8월부터는 30GB에 2100원을 내야 한다.

카카오는 김 의원실의 문제제기에 저장 공간 부족으로 ‘백업 불가’ 알림을 받는 시점을 앞당기는 식으로 이용자 불편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기존에는 대화 백업이 상당히 진행된 후 알림이 공지돼 재시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는데, 앞으로는 용량이 부족하면 백업 시작 시점부터 알림이 오도록 개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 백업 과정에서 필요한 용량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용자 불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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