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경주 명소 5. 황성공원과 경주예술의전당

김산희 기자 2025. 10.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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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예술의전당 전경. 경주시 제공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는 세계인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신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황성공원과 현대 예술의 중심지인 경주예술의전당이 있다. 이 두 공간은 역사와 문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APEC을 계기로 세계적인 무대에 우뚝 서고 있다. 이곳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경주시민들의 깊은 애정과 참여 덕분이다.
황성공원 충혼탑. 강시일 기자

황성공원은 신라시대 '고성숲'으로 불리며 화랑들의 수련장과 사냥터로 활용됐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김현과 호랑이의 전설, 진평왕과 충신 김후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공원 곳곳에는 호원사 절터의 흔적, 충혼탑, 문학비, 동상 등이 자리해 역사의 숨결을 전한다.

1928년 발표된 가곡 '황성옛터'는 이 공원의 정서를 대변한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라는 구절은 국민의 가슴을 울렸고, 일제는 이 노래의 유행을 막기 위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황성은 민족의 정서와 저항의 상징이자, 문화적 기억의 공간이다.
경주황성공원 맨발걷기길. 강시일 기자
경주시민들에게 황성공원은 휴식처를 넘어 세대 간의 추억이 이어지는 장소다. 어린 시절 부모 손을 잡고 산책하던 길, 봄마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꽃길, 문학동산에서 시를 읊던 시간은 시민들의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시민들은 황성공원을 "경주의 심장"이라 부르며 그 안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호흡한다.
경주 예술의 전당 광장. 강시일 기자

황성공원 서쪽에 위치한 경주예술의전당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행사장으로 지정,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할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장소가 된다.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의 주요 기업인 약 1천700명이 참석해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지속가능한 성장, 기후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예술의전당은 전시,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으며, APEC을 계기로 국제적 예술 교류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고, CEO 서밋 기간에는 정상들과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돼 정책과 산업이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경주시민에게 예술의전당은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가 되고, 아이들의 첫 연극 관람 장소가 되며, 시민들이 함께 감동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공연을 홍보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세계인을 맞이할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APEC을 맞아 경주는 회의 장소를 넘어 세계 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황성공원과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경제 포럼이 병행되며, 참가자들은 회의 외에도 경주의 유적지 탐방, 전통문화 체험, 지역 기업과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의 문화적 깊이를 경험하게 된다.
황성공원에 핀 맥문동. 강시일 기자

경주는 이제 세계와 지역이 만나는 문화의 장이자, 천년의 숲과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도시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문을 활짝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시민들의 애정과 참여다. 경주는 시민과 함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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