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청탁용’ 그라프 목걸이·샤넬 구두 실물 확보

김나영 기자 2025. 10.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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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 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현안 청탁용으로 2022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구두 등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오후 전씨 변호인을 통해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김 여사 측이 받은 후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및 가방 3개를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면서 “김 여사와 전씨는 지금까지 목걸이 등을 받고 전달한 사실을 부인했으나, 최근 전씨가 통일교에서 금품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했고, 이후 해당 물건 및 교환품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했다.

박 특검보는 “전씨로부터 압수한 물건의 일련번호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했다”면서 “향후 공판과 수사에서 각 물건의 전달, 반환 및 보관 경위 등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와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씨는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4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4~7월 세 차례에 걸쳐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제공받은 사실, 이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유 전 행정관에게 줬던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을 작년에 다시 돌려받았다”며 “김 여사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될 금품을 잠시 갖고 있던 것이어서 알선수재 혐의 처벌 대상이 아니고, 김 여사와의 공모 관계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은 재판부에 석명(釋明)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전씨에게 석명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전씨 측은 법정에서 주장한 것과 비슷한 취지로 답변하면서 목걸이 등을 임의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20일 제출된 의견서에는 전씨가 2022년 김 여사 측에 물건을 전달했고, 2024년도에 돌려 받아 보관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년 몇 월에 돌려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지난 21일 전씨 변호인으로부터 물건을 임의제출 받았다. 일부 물건은 영수증 없이 포장과 함께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된 목걸이 등이 김 여사에게까지 간 것이냐’는 질문에 “물건 교환 과정 등에 김 여사가 관여하는 등 김 여사가 직접 물건을 받았다는 정황은 충분하다”고 했다. 해당 증거물이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가방이나 신발은 사용된 흔적도 있다면서 “실제 누가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지문 감식 등) 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공판 과정 및 추가 조사를 통해 전씨의 가족 등을 포함해 관련자들의 물건 보관 경위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 공판에서 추가로 증인을 신청하는 한편, 김 여사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과 특검은 지금까지 통일교 측이 건넨 목걸이 등의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전씨는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도 “해당 물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특검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으면서도 “특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김 여사)이 교부·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특검으로의 제출 경위가 전혀 소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범으로 지목된 전씨 측을 경유해 특검에 유입된 정황이 명백하므로, 수집·제출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나 회유는 없었는지, 동일성은 유지됐는지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변호인단은 “현 상태에서는 재판부에 해당 물품들이 제출되지 않았고, 곧바로 증거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방어권 침해 소지가 크므로 제출자·경유자를 특정하고, 목록·사진·일련번호 등 기초자료 제공을 전제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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