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의 눈물, 차가워진 민심 [안소현의 1주 1컷]

안소현 2025. 10. 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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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가 정쟁의 불씨가 되면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눈물이 한 주 내내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맡던 시절 윤리위 출석 때의 눈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눈물'처럼 정치인들은 눈물을 '적재적소'에 맞춰 배출했다.

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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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아니다” 울먹였지만…민심 ‘싸늘’
최민희 ‘딸 결혼식 축의금’ 해명에 ‘눈물’
과거 박근혜·이준석 ‘눈물’ 떠올라
진심 보이려면 ‘쇼’ 아닌 ‘정치’ 보여야

정치권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 장면, 한 장면이 기억돼야 합니다. 논란이 되거나 질문을 남긴 사건의 이면, 때로는 가려졌던 의미를 되짚으며 뉴스의 흐름 속에서 '놓치기 아까운 한 장면'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들여다봅니다. 매주, 정치권의 가장 생생한 순간을 다시 꺼내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국회의원들의 눈물은 더 이상 민심을 돌릴 수 없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가 정쟁의 불씨가 되면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눈물이 한 주 내내 뉴스의 중심에 섰다. 국정감사장에서 강성 친명계로 알려진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딸의 결혼식 논란을 해명하다 눈물을 보였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 자신의 논란에 대해 "정치쇼가 아니다"라며 울먹였지만, 민심은 오히려 더 싸늘해졌다. 누리꾼들은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이 보기에 김 최고위원에게는 현장보다 '구출' 서사를 SNS에 과시하는 게 먼저였다는 점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찾았다. 18일에는 SNS에 모자이크 처리 된 한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청년 3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교민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교민 간담회에는 불참했고, '구출'이라고 밝힌 남성은 피의자 성격에 가까웠다는 교민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캄보디아 체류 한국인은 피해자·피의자·구금자·미확인자가 뒤섞인 복합 양상을 띠고 있다. 이미 단속·구금된 인원의 '송환'을 '구출'로 포장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배경이다. 실제 현장에선 조용한 접촉·신원 검증·수사 공조가 생명인데, 김 최고위원이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 위한 공개적인 미담 홍보가 앞서면서 피해자 안전과 수사·송환 절차가 오히려 위태로워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의 눈물은 그가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열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나왔다. 21일 국민의힘 측에서 "국감을 진행하려면 관련 기관으로부터 받은 (딸 결혼식) 축의금부터 다 토해내라"고 비판하자 최 의원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딸과 사이가 멀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치무대에서 '눈물'은 낯설지 않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맡던 시절 윤리위 출석 때의 눈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눈물'처럼 정치인들은 눈물을 '적재적소'에 맞춰 배출했다. 하지만 감정 표출이 민심을 돌려세운 사례는 드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김 최고위원도 성급하게 치적 홍보에 치중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최 의원도 명확하게 카드결제도 받겠다는 축의금 논란을 국민에게 이해시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흘린 눈물은 공감을 낳기보다 상황 회피로 읽히기 쉽다.

진심은 카메라 앞의 눈물이 아니라 카메라 뒤의 정치 행위에서 증명된다. 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유튜브 방송화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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