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이경도 속수무책 당했다…'AI 제작 루머'에 방송가 초긴장

유지혜 기자 2025. 10. 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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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에서 KBS2 '페이스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록환 감독과 배우 이민기, 한지현, 이이경, 전배수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이경을 향한 사생활 폭로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방송가 안팎에 'SNS발 루머'에 대한 분노와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이경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주장한 누리꾼 A씨는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최근에 이이경 배우님 관련해서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올리고 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글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돌연 사과했다.

이어 “그런데 점점 글을 쓰고, AI 사진을 쓰다 보니 점점 더 실제로 그렇게 제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경 배우님에 대해 악성루머처럼 퍼트리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 팬심으로 시작했던 게 점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재미로 시작한 게 점점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A씨가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이경의 진짜 모습을 알리겠다'며 올린 게시물로 인해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이경이라 주장하는 한 남성이 여러 여성들과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으로 음담패설을 나누는 대화 내용을 담은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이에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가 곧바로 모두 허위 사실이라 반박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앞서 5월에도 같은 내용을 담아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성 메일을 받았고, 당시에도 법적 조치할 것이라 경고해 사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온라인 게시물 작성자가)당시 메일을 발송한 자와 동일인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의 부인에도 A씨는 '이이경과 대화를 나눈 것이 맞다'면서 실시간으로 SNS에 접속해 이이경과 이야기를 나눈 대화창을 띄우는 영상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영상이 게재되자 '진짜 맞는 것 같다'며 이이경을 비난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진 등을 AI로 만들었다고 자백하며 '자작극'으로 마무리됐다.

논란이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이지만, 이이경 측 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이경은 현재 MBC '놀면 뭐하니?' SBS플러스 '나는 솔로', '지지고 볶는 여행', tvN '핸썸가이즈',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등 무려 다섯 편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심지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새 MC로 발탁돼 첫 녹화를 앞두고 있었다.

대부분의 제작진은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며 이틀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프로그램 관계자는 22일 JTBC엔터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다행히 방송 스케줄이 지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로 이이경과 소속사,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수십 명 스태프들이 밤잠 설쳐가며 노심초사했다. 고작 장난으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단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AI로 제작된 사진과 동영상이 논란을 만든 요인이란 점에서 방송 관계자들은 더욱 동요하고 있다. 목격담 형태의 댓글, 단순한 사진 조작을 넘어 동영상까지 허위로 만들어져 유포돼 대중의 혼란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일은 루머 유포자가 'AI로 만들었다'고 자백해 마무리됐지만, 그렇지 않다면 피해자 측이 허위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이이경 소속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게재 및 유포되고 있는 사안과 관련하여 허위 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직·간접적 손해 규모를 산정해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A씨의 처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포털사이트를 사용한 만큼 신원 특정이 가능하지만, A씨의 주장대로 해외 거주 중이라면 경찰 조사 등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법률대리인과 면밀히 논의하며 (법적 조치 등을)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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