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인증샷 올리던 20대 엄마 ‘반전’…모두 속았다

나은정 2025. 10.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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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수개월간 임신 및 출산한 것처럼 연기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남편까지 속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더 미러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키라 커즌스(2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초음파 사진과 "아기가 발로 찬다"며 태동을 느끼는 영상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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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및 출산한 것처럼 연기하면서 아기 모형 인형을 AI를 이용해 진짜 아기인 것처럼 꾸며낸 모습. [더선·더미러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수개월간 임신 및 출산한 것처럼 연기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남편까지 속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더 미러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키라 커즌스(2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초음파 사진과 “아기가 발로 찬다”며 태동을 느끼는 영상 등을 공개했다.

아기의 성별 공개 파티에서 분홍색 색종이를(여아 상징)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연출한 커즌스는 이후 “딸이 태어났다”며 출생 시간과 몸무게를 알리고, 모자를 쓴 채 공갈젖꼭지를 문 아기 사진도 게시했다.

친구와 가족들은 출산을 축하하며 아기 옷과 유모차, 장난감 등 수십만 원 상당의 선물을 보냈다. 커즌스는 이 선물들로 장식한 가짜 아기의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심지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는 가짜 인형일 뿐이었다.

가족이 “아기가 눈을 뜨지 않는다”고 걱정하자 “의사가 검진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둘러댔고, 직장 상사는 “딸과 유대감을 쌓을 시간”이라며 출산 휴가를 권유하기도 했다.

거짓말을 이어오던 커즌스는 돌연 SNS에서 모든 사진을 삭제하고 전 남편에게 “딸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침실에서 수상한 인형을 발견하면서다. 이후 커즌스의 사촌이 틱톡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폭로했고, 영상이 확산되자 커즌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

커즌스는 “가족들, 특히 내 남편은 비난하지 말아달라.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특히 실제로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희화화한 행위”라며 분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AI 기술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개인의 거짓이 사회적 트라우마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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