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그 '유일 한국인' 김동수의 용기있는 고백... "터무니 없다고 하겠지만, 은퇴 순간까지 내 꿈은 '국가대표'"

임기환 기자 2025. 10.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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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베트남 다낭 FC에서 활약 중인 김동수는 현재 베트남 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일본, 한국, 독일, 그리고 베트남을 오가며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며 그는 축구에 대한 간절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도전을 이어왔다. 김동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베트남 다낭 FC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센터백 김동수라고 합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어렸을 때부터 뛰어노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항상 공을 차고 놀았던 것 같아요. 일요일이면 아버지를 따라 조기축구에 나가곤 했고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었는데, 우연히 친구 학교에 놀러 갔다가 운동장에서 축구부가 훈련하는 걸 보고 아버지께 "저도 축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일본, 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셨는데,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나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뜻깊었던 시간은 베트남 호앙아인 잘라이 FC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을 때였어요.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최고의 선수들과 부딪히면서도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축구가 너무 행복했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일본 시절이었습니다. 독일에 있다가 일본으로 옮겼는데, 1년 반 동안 공식 경기에서 단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거든요. 그때는 혼자 많이 울기도 하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힘든 시간들이 저를 더 성장시켜 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다낭 FC와 계약하게 된 배경과 당시의 소감은?

군복무를 마치기 직전 매니지먼트 대표님께서 다낭에서 테스트 기회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런 기회를 받았다는 게 정말 감사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운동장에서 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테스트라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꼭 계약을 하고 돌아오겠다'라는 생각뿐이었죠.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컵대회가 있었는데, 운 좋게도 첫 경기부터 골을 넣었습니다. 그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모든 걸 보여주려 했습니다. 강하게 부딪히고, 큰 목소리로 팀을 리딩하고,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제 모습을 어필하려 했습니다. 이후 대표님께서 "좋은 소식이 있을 거다, 고생 많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는 정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다시 뛸 수 있다는 행복감,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구단이 김동수 선수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년에 팀이 강등권 플레이오프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강등권이 아니라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수비가 필요했고, 그 막중한 책임이 저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수비를 리드하고, 열정적으로 희생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기대하셨던 것 같아요.

센터백으로서 가장 자신 있는 장점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저는 빌드업이나 롱패스, 반대 전환 킥을 좋아하고 자신 있어하는 부분입니다. 또 경기장 뒤에서 큰 목소리로 흐름을 읽고 리딩하는 모습, 강하게 부딪혀 싸우는 모습이 제 색깔입니다. 수비는 결국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목소리를 내며 간격을 맞추고, 팀 동료가 실수했을 때는 커버해주고, 서로 빈자리를 메워주면서 지켜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베트남 리그와 한국·일본 리그의 차이점은?

베트남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작지만 빠르고 활동량이 많습니다. 박항서 감독님과 지금 김상식 감독님이 대표팀을 이끌면서 베트남 축구의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예전엔 동남아 축구, 베트남 축구라고 하면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도 좋아져서 전혀 방심할 수 없는 리그입니다.

베트남 리그 내 유일한 한국 선수인데,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저를 보고 한국 선수의 능력과 태도를 판단할 테니 더 모범이 되어야 하고, 더 프로페셔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느끼는 숙명 같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더 잘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지 생활이나 문화 적응 과정은?

예전에 호앙아인 잘라이 FC에서 생활했던 경험 덕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선수들에게도 "베트남은 제 집 같다"라고 할 정도로 저에겐 편하고 좋은 이미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게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 계기와 팬들과의 소통 방식은?

요즘은 미디어가 워낙 발달했잖아요.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대표님이 권유해주셨던 게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나의 모습이니 자연스럽게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취미처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말을 잘하거나 유머러스한 성격은 아니지만, 일상을 담아 팬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모든 댓글에 답변을 달며 팬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매력과 앞으로의 계획은?

특별한 매력이라기보다 제 진솔한 마음, 꾸준함, 성실함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늘 해오던 것들이지만, 팬분들이 보시기엔 궁금하거나 신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른 살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싶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팀과 개인 목표는?

올해는 정말 강등권이 아닌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호앙아인 잘라이 FC에서 뛰던 김동수가 돌아왔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그때의 퍼포먼스를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해지겠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큰 목표는?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국가대표가 되는 겁니다. 나이가 있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건 정말 영광이고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무니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은퇴할 때까지 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40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아내가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항상 떨어져 있어서 아내가 혼자 아들을 돌보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아빠로서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2035년이 제가 마흔이 되는 해인데,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선수로 롱런하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저희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그리고 멀리서도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국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포츠라는 게 팬분들이 없으면 우리가 운동장에서 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에게 팬분들은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은 경기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한 모습으로 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김동수는 지난 시간의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베트남 무대에서 한 걸음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가며, 언젠가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겠다는 꿈도 간직하고 있다. 늦었다는 시선도 있겠지만, 그만큼 간절하게 준비하는 그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SHB 다낭 FC의 한국인 수비수로서, 그리고 한 명의 축구인으로서 끝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김동수 선수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이어질 그의 도전을 많은 팬들이 함께 기대할 것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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