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이정재야” 카톡 주고 받으며 5억 보낸 50대女…알고 보니, ‘AI’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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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가짜 사진과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50대 여성으로부터 무려 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는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이용한 투자 사기가 많아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온라인으로 만나 사람과의 금전 거래나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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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가짜 사진과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50대 여성으로부터 무려 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는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이용한 투자 사기가 많아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온라인으로 만나 사람과의 금전 거래나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지난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통해 자신을 배우 이정재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메시지를 받기 시작됐다.
사칭범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며 접근한 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3’ 촬영 중이라는 얘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이후 대화 채널을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다.
사칭범은 신뢰를 쌓기 위해 AI로 생성한 공항 셀카사진과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른 위조 운전면허증까지 제시했다.
A씨는 “TV 볼 시간조차 없는 사람인데도 지속적으로 본인이 맞다고 믿어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뢰 관계를 구축한 사칭범은 ‘경영진’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며 본격적인 금전 요구에 나섰다.
경영진은 이정재와의 직접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600만원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A씨가 이를 거절했지만, 사칭범은 “만나면 본인이 해결해주겠다”며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금전 요구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팬 미팅용 VIP 카드 발급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요구한데 이어 이정재가 미국 공항에 억류됐다는 등의 거짓 사유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씩 송금을 요구했다.
사칭범은 A씨를 ‘여보’, ‘꿀’ 등으로 부르며 연인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A씨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칭범의 말을 믿고 지난 6개월간 총 5억원을 송금했다.
A씨는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며 “진짜 이정재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칭범은 경남 밀양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하자, A씨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건을 넘겨받은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소재 조직과의 연관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경로를 열어두고 로맨스 스캠 조직을 추적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2/ned/20251022141143483wrcn.jpg)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과는 금전거래 하지 말아야
한편, ‘로맨스 스캠’은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는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국립부경대 함혜현 교수는 “로맨스 스캠이 동정심을 자극하는 형태에서 친분 관계를 이용해 사행심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며 “호감이 있는 사람이 수익을 봤다며 투자를 권하니 더 속기 쉽다”고 경고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수록 ‘투자’를 권하는 사기가 많아진다”며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는 투자를 권하는 ‘로맨스 스캠’을 결합한 투자 사기가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속지 않으려면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과의 금전 거래는 물론 투자 역시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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