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일이 터졌다" 프로축구선수협회, 충남아산 '임금 체불' 사태에 "예고된 인재" 비판

선수협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임금의 정시 지급과 투명한 공시가 지켜지지 않으면 리그 신뢰는 무너진다"며 "선수협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단순한 재정난이 아닌 구조정 경영 실패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충남아산은 지난 15일 구단 재정 악화를 이유로 10월부터 선수단 임금 미지급이 예상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구단은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구단 수입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해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실제 충남아산 구단의 예고대로 지난 20일이었던 급여일에 선수단은 임금을 받지 못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 역시 임금 체불 사태가 이어졌다. 구단 측은 오는 12월 말 체불 임금에 대한 일괄 지급을 약속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은 "확인 결과 실제로 10월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K리그에서 '임금 체불'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충남아산은 K리그2 내 최대 규모인 50여 명의 선수를 등록하며 재정 상황에 맞지 않는 기형적인 선수단 운영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측은 "현행 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은 자본잠식에 빠진 구단에도 1000만 원 수준의 제재만을 부과할 뿐,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실효성 없는 제재가 구단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협 측은 책임 공방을 넘어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선수협은 연맹에 ▲독립적 재정 감독 기구 설치 ▲구단 재정 전수조사 ▲샐러리캡 제도 실효성 강화 ▲NDRC(독립 분쟁조정위원회) 즉각 도입 등을 촉구하며 "더 이상 선수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리그 운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아산구단의 성명서 이후 약속한 날까지 차분히 기다려봤지만 결국 임금 체불이 현실이 됐다.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당장 생활비는 어디서 마련하라는 건지, 세상 어느 사람이 임금 체불이 되었을 때 신사처럼 참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맺고도 매년 연봉을 재협상하는 불공정한 관행에 시달리고, 구단과의 분쟁이 생기면 경기에서 배제될까 두려워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인 임금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리그를 어떻게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적 대응이 필요할 경우 체불 피해 선수들에 대한 법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선수협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수의 기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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