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빨리 죽었다"…항암제에 식물 성분 섞었더니 '깜짝 효과'

홍효진 기자 2025. 10.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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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폐암 세포의 사멸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국립암센터는 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 '나르시클라신'이 항암제와 함께 사용될 때 폐암 세포의 사멸을 크게 촉진하는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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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나르시클라신+시스플라틴' 병용, 항암제 내성 극복
암세포 자살 유도단백질 NOXA 발현 급증
상사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폐암 세포의 사멸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국립암센터는 수선화과 식물인 상사화에서 추출한 천연물 성분 '나르시클라신'이 항암제와 함께 사용될 때 폐암 세포의 사멸을 크게 촉진하는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상사화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여기서 추출한 나르시클라신은 염증과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윤경실 암전이연구과 박사 연구진은 나르시클라신과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병용 투여 시 암세포 내에서 세포 사멸(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 NOXA의 발현이 급증하고, 반대로 암세포 생존을 돕는 단백질 MCL1은 현저히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시스플라틴은 여러 암종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다. 암세포의 데옥시리보핵산(DNA)을 손상시켜 죽게 만드는 약물로 신장 독성이 강하고 암세포가 내성을 갖게 되는 문제가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구체적인 작용원리를 인체 내 고형암을 모사한 삼차원 종양편구를 이용한 시험관 내(In vitro)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단계별로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천연 성분 나르시클라신은 암세포 안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세포는 이를 막으려 보호 기전을 작동하지만, 이 과정에서 MCL1 단백질의 생성이 억제된다. 시스플라틴을 함께 사용할 경우 NOXA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져 MCL1이 분해되고 결국 암세포는 스스로 죽게 된단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윤경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천연물 기반 병용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나르시클라신을 활용한 병용 치료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부터 천연물 유래 단일물질 라이브러리를 받아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연구 학술지 '세포 및 분자 생물학 레터'(Cellular & Molecular Biology Letters, IF 10.2)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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