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 사람] 한국 육상의 별, 다문화 청년 나마디 조엘진

최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예천군청 육상팀의 나마디 조엘진(19) 선수가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그의 성과는 한국 단거리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엘진은 100m 경기에서 10초3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이어진 2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20초70을 세우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날 열린 400m 계주에서는 경북팀의 앵커로 출전해 사흘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질주는 한국 육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됐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조엘진 선수의 성과를 치하하며 "예천군청 육상팀이 전국체전에서 또 한 번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조엘진 선수의 노력과 도전정신은 예천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조엘진 선수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동안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초반 스타트에서 뒤처지지 않고, 후반 가속력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 3관왕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홍콩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U-20 육상선수권대회 100m 예선에서 10초26을 기록하며 자신의 종전 기록을 0.04초 단축한 바 있다. 그는 "해외 대회에서의 경험이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으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그 리듬을 이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엘진은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2세로, 스스로를 "한국의 대표선수"라고 칭하며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엘진의 성장 궤적은 눈부시다. 지난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400m 계주에서 한국팀의 금메달과 한국신기록(38초49) 달성에 기여했으며, 7월 독일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시야를 갖추고 있다.
한국 육상계에서 '10초의 벽'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2017년 김국영이 세운 10초07의 기록 이후 많은 이들이 이 벽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국영은 "조엘진은 5년 내 10초 돌파가 유력한 선수"라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엘진은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00m와 200m에 모두 출전할 계획이며, "10초대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닌, 한국 육상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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