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구는 좁다" 세아창원특수강...우주로 시선 돌린 '특수합금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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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도가 넘는 플라즈마 아크가 만들어낸 강한 빛이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를 바탕으로 2021년 항공우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AS9100)을 취득했고 2023년에는 특수 공정 인증(Nadcap)도 받았다.
그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우주항공방산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도 세아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5년 안에 글로벌 톱5에 드는 특수합금 공급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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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언론에 특수강 공정 공개
산소 완전 차단한 상태의 '용해로'
국내 유일 설비 보유...'고품질' 확보
방산·반도체·원자력에 소재 공급
이제는 '우주항공산업'에도 진출
"5년 안에 글로벌 톱 5로 오를 것"

#1 경남 창원시 세아창원특수강 3제강공장의 60톤(t) 규모 전기로를 막고 있던 철문이 열리자 쾅! 쾅! 굉음과 함께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3,000도가 넘는 플라즈마 아크가 만들어낸 강한 빛이었다. 눈을 가리던 빛 번짐이 사라지면서 전기로 안에서 펄펄 끓는 쇳물이 보였다. 높은 채도의 선홍빛으로 얼마나 '깨끗한' 쇳물인지 알아챘다.
#2 이 쇳물은 운반용 용기에 담겨 '국내 유일' 43m 높이의 수직 연주기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거푸집으로 수직 낙하했다. 거푸집에선 쇳물이 중력에 의해 쌓여 직사각형 반제품(블룸)이나 큰 덩어리 형태 반제품(잉곳)이 됐다. 쇳물이 일정하게 응고된 만큼 균일한 조직을 형성해 높은 품질의 '청정강'이 탄생했다.
이 회사는 20일 8년 만에 창원 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임직원이 공장 내부를 설명하면서 빼놓지 않은 말은 '고품질'이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1966년 삼미종합특수강으로 시작했다. 1997년에는 포스코에 인수됐다 2015년 세아그룹의 품에 들어오면서 줄곧 '고급 특수강'을 생산해 방산, 반도체, 원자력 산업에 공급했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명확했다. '우주항공산업 진출'이다.

진공 용해로와 방사형 단조가 만든 '고순도 특수강'

60년 가까운 노하우는 특수제강공장에서 고스란히 담겼다. 이 공장에는 쇳물을 녹이는 용해로가 있는데도 3제강공장과 달리 조용하고 쾌적했다. 이 용해로는 진공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아랫부분은 대형 볼트와 너트로 잠겨 있었다. 산소 진입을 막은 상태에서 쇳물에서 나오는 불순물과 가스를 날려 '높은 순도'의 특수강을 만들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또 다른 강점은 단조 능력이다. 단조는 반제품을 달궈 두드리거나 눌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걸 뜻한다. 단조 공장에서도 세아창원특수강만의 독특한 '방사형 단조' 설비를 봤다. 이 설비는 1,100도 이상으로 가열한 반제품을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1초에 한 번씩 두드렸다. 표주영 단조공장 팀장은 "여러 방향에서 일정한 속도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내부 조직을 촘촘하게 짤 수 있다"고 했다.

항공우주 소재 개발 성공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를 바탕으로 2021년 항공우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AS9100)을 취득했고 2023년에는 특수 공정 인증(Nadcap)도 받았다. 올해 8월에는 900도 열도 버티는 초내열합금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공급했다. 이날도 한 진공 용해로 앞 모니터에는 '항공용 생산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신정호 메탈연구센터장은 "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2년 동안 연구개발(R&D) 예산을 77% 늘려 1,650도에서도 특성을 유지하는 초내열합금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채민석 항공우주사업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세아에겐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우주항공방산 특수합금 소재의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늘어 2032년에는 시장이 10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그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우주항공방산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도 세아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5년 안에 글로벌 톱5에 드는 특수합금 공급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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