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 깎아줘도 안팔리는 제주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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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제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체 폐업이 속출하고 일자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400채가 넘는 신규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건설업체 92곳(종합건설 23곳, 전문건설 69곳)이 폐업했다.
또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설 경기 침체 대응 지원 제도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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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채 중 424채가 공매 넘어가
건설사 폐업 속출… 일자리 급감
도, 세제 감면 등 지원대책 발표

2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건설업체 92곳(종합건설 23곳, 전문건설 69곳)이 폐업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6곳(종합건설 12곳, 전문건설 24곳)이 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문을 닫았다.
건설업체 폐업이 이어지면서 고용 한파도 불어닥쳤다. 지난달 제주지역 건설업 취업자 수는 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26.1%) 감소했다. 이는 27개월 연속 감소세로, 11년 만의 최저치였던 올해 7∼8월(2만2000명)보다도 1000명 줄었다. 건설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4만1000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는 장기 경기 불황, 인구 유출, 고금리에 따른 미분양 주택 증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완공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425채 규모 아파트 단지는 단 1채만 분양됐고, 나머지 424채는 미분양 상태다. 급기야 미분양 물량이 통째로 공매에 넘어갔으나 최초 공매가 4006억 원이 연속 유찰로 1000억 원 넘게 떨어지자 최근 공매 절차가 중단됐다.
올해 준공된 애월읍 애월리의 또 다른 단지(아파트 136채, 오피스텔 30실) 역시 대규모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사 측은 ‘파격 할인 6억대→4억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 상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주도는 이달 발표한 ‘제주 경제성장전략’에 부동산 침체 대응 방안을 포함했다. 미분양 해소 인센티브 패키지, 착한가격 주택제도,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이 핵심이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전용면적 149㎡ 이하·가격 6억 원 이하)을 취득할 경우 세율을 대폭 인하하고(3주택자 8%→4%, 4주택 이상 12%→8%), 무주택자와 제주 이주자가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거나 실거주할 때 세제 감면, 금융 우대, 이사 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설 경기 침체 대응 지원 제도를 시행 중이다. 올해 7월 1차로 건설근로자 1567명에게 고용안정지원금 6억1600만 원을 지급했으며, 지난달에는 1차 지원에서 제외됐던 전기, 정보통신, 소방, 기계 등 건설 유관 업종 상용근로자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부동산업의 제주 경제 성장 기여도는 연평균 1.7%로 전국 평균(0.3%)의 다섯 배가 넘었지만, 최근에는 ―0.5%로 하락해 전국 평균(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미분양 해소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으로 지방 세컨드 홈 특례 적용 등 정부와의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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