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 ‘퍼스트 젠틀맨’도 탄생…“드러나지 않는 남편 되겠다”

배시은 기자 2025. 10. 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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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남편이자 전 자민당 중의원 야마모토 다쿠.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하면서 그의 남편도 일본 최초 퍼스트 젠틀맨이 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남편은 정치계 선배인 야마모토 다쿠(73) 전 중의원(하원) 의원이다. 다카이치 총리보다 9살 많은 야마모토 전 의원은 고향인 후쿠이현 의원을 거쳐 1990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후 8회 당선됐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 농림수산부 부대신, 자민당 부간사장 등의 요직을 지냈다.

그는 2004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조리사 자격이 있으니 평생 맛있는 것을 먹게 해 주겠다”고 설득해 그해 결혼했다.

부부는 한때 함께 의정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지지했다.

두 사람은 결국 2017년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혼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자 야마모토 전 의원이 전면적으로 지원했고, 이후 재혼했다.

이때 다카이치 총리 부부는 가위바위보로 한쪽의 성을 따르기로 했는데, 야마모토 전 의원이 호적상 이름을 ‘다카이치 다쿠’로 바꿨다. 일본에서는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 하며, 다카이치 총리는 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에 부정적이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최근 전립선암과 뇌경색을 앓아 건강이 악화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의원 관사에서 그를 돌보며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구와 달리 파트너는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다”며 ‘스텔스 남편’으로서 다카이치 총리를 조용히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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