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왔다, '죽일 듯 던지는' 불펜 문동주가…6회부터 9회까지, 경기를 끝냈다

신원철 기자 2025. 10. 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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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문동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유리한 쪽으로 가면 문동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1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가 또 한번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4차전 선발 후보로 점쳐졌던 만큼 1차전 구원 등판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있었지만, 3차전 구원 등판까지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화의 선발 운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래서 경기 전 브리핑에서 "문동주는 오늘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경기가 유리한 쪽으로 가면 문동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오늘 경기를 끝나봐야 내일 선발이 나올 것 같다. 일단 오늘 경기를 보고 (정)우주 선수라든지, 고민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주의 등판은 한화가 5-4로 앞선 6회 이뤄졌다. 5회 나와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김범수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교체됐다. 한화는 여기서 문동주를 투입했다. 한화 투수진에서, 아니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투입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불펜 문동주는 이미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문동주는 한화가 5-6으로 끌려가다 8-6으로 역전한 7회 코디 폰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폰세가 4회까지 6실점하는 등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문동주는 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62㎞(161.6㎞), KBO 트랙맨 시대 최고 기록이 나왔다.

한화는 시리즈를 최소 경기로 끝내기 위해 2차전에서도 문동주의 구원 등판을 계획했다. 그러나 경기가 초반부터 삼성에 끌려가는 흐름이 되자 계획을 철회했다. 문동주 대신 조동욱(⅓이닝)-정우주(⅔이닝)-황준서(1이닝)-주현상(1이닝)-박상원(⅔이닝)-한승혁(⅔이닝)-엄상백(⅔이닝)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3차전에서는 4회초 선취점을 내고도 4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주도권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5회초 공격에서 손아섭-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에 노시환의 2사 후 역전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5-4로 재역전했다. 선발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5회 나온 김범수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지켰다. 이어 6회를 문동주가 책임지면서 1점 리드가 계속됐다.

문동주는 6회 13구를 던졌다. 18일 경기처럼 시속 160㎞를 넘는 공은 없었다. 하지만 150㎞ 중후반의 직구가 다양한 변화구와 조화를 이루면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7회에는 대타로 나온 박병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상위 타순을 상대해야 했다. 김지찬은 투수 희생번트로, 김성윤은 2루수 땅볼로 막았지만 주자가 3루에 들어갔다. 문동주는 2사 3루에서 구자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3-0으로 몰렸다. 커브와 직구로 풀카운트를 만들고, 6구째에 이날 최고 구속인 157㎞ 직구를 던졌지만 볼넷이 됐다.

그리고 홈런왕 르윈 디아즈와 승부가 펼쳐졌다. 문동주는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2구째 다시 직구를 던져 파울을 끌어냈다. 이후 3구와 4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문동주는 볼카운트 2-2에서 7구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2이닝 무실점을 완성하고 1점 리드를 유지했다.

문동주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마운드를 스치는 중전안타를 내준 뒤 글러브를 치며 아쉬워했지만 결국은 실점하지 않았다. 1사 2루 김태훈 타석에서 직구 구속이 시속 150㎞ 초반에 머물렀지만 2사 후 강민호를 상대할 때는 다시 힘을 냈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 직구가 156㎞까지 나왔다. 3구 삼진, 3이닝 무실점.

9회에도 한화 마운드는 문동주가 지켰다. 대타로 나온 이성규에게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지찬은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김성윤의 땅볼을 2루수 하주석이 잡아내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4이닝 무실점 구원승. 문동주가 곧 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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