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재석 경사 사망 사건] 파출소 당직 팀장, 의도적 누락 정황…“또 난리칠 것 같아서”
안지섭 기자 2025. 10. 21. 21:51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자를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사건과 관련해 당시 파출소 당직 팀장이 의도적으로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고 이재석 경사의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2시 30분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전 팀장 A 경위는 이 경사와 50초간 통화했다.
당시 A 경위는 이 경사와 통화에서 갯벌 고립 요구조자의 위치와 관련해 얘기를 주고받다가 "상황실에다 얘기는 안 했어. 얘기하면 또 난리칠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이에 이 경사는 "일단 한번 가서 확인해보겠다"고 말한 뒤 통화가 곧 종료됐다.
이후 이 경사는 영흥면 내리 꽃섬 인근에서 갯벌 고립자인 70대 B씨를 만난 뒤 "구명조끼를 벗어드려서 이탈시키도록 하겠다. 물은 허리 정도까지 차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이 때조차도 파출소의 상황실 보고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지검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 전담수사팀은 A 경위를 업무상 과실치사, 직무 유기,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등 혐의로 구속해 2인1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이유 등 구체적인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광진 전 인천해양경찰서장, 영흥파출소 전 소장 등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업무상 과실치사, 직무 유기,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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