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지농구] ‘속공 득점 16-1’ KT는 어떻게 속공 1위 DB를 잠재웠나?

원주/최창환 2025. 10. 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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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속공 1, 2위의 맞대결. 기동력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KT가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

수원 KT는 2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4-81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번째 2연승을 질주한 KT는 창원 LG,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부산 KCC와의 승차는 0.5경기가 됐다. 하윤기(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준영(12점 4리바운드)이 활약한 가운데 조엘 카굴랑안(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

반면, 시즌 첫 2연패에 빠진 5위 DB는 공동 6위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이선 알바노(30점 3점슛 6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를 앞세워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강상재(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침묵한 가운데 파울아웃까지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공격 지표에서 내세울 장점이 많지 않은 팀이다. 평균 70점 미만(69.7점)에 머물고 있는 유일한 팀이었다. 2점슛 성공률(43.7%, 10위)과 3점슛 성공률(26.2%)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한 번은 터질 때가 됐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무기가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속공 전개만큼은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김선형, 속공 트레일러 역할이 가능한 외국선수들과 포워드 전력을 앞세워 속공 2위(4.3개)에 올라있었다. KT가 리바운드(38.5개)와 더불어 내세울 수 있는 창 가운데 하나다.

다만, KT보다 속공을 많이 만든 유일한 팀이 바로 DB였다. 속공 능력이 극대화되기 위해선 결국 DB의 속공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예상대로 KT가 꺼낸 카드는 문성곤이었다. “(문)성곤이, (한)희원이를 번갈아 투입해 스위치 없이 막기로 했다. 물론 팝아웃을 비롯해 불가피한 상황은 스위치해야겠지만, 둘이 파울 7~8개 해서라도 막아달라고 했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문성곤은 문경은 감독의 지시를 실천으로 옮겼다. 수비 진영부터 알바노를 압박하는 것은 물론, 1쿼터에 3개의 파울을 범하며 DB의 공수 전환 속도를 줄였다. 덕분에 KT는 실책, 수비 로테이션 실수 등으로 알바노에게 7점을 내줬으나 DB의 속공만큼은 원천봉쇄했다.

2쿼터에 KT가 꺼낸 카드는 한희원이 아닌 카굴랑안이었다. 1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린 문성곤을 대신해 투입한 한희원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서 택한 차선책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로 이어졌다. 카굴랑안은 2쿼터 막판 스텝백 3점슛, 1대1을 통한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문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속공 전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물론이다. KT는 이두원까지 적절하게 파울을 활용, 체력이 저하된 알바노를 묶은 가운데 카굴랑안과 데릭 윌리엄스를 앞세워 상대의 실책 상황서 가속도를 높였다. KT는 2쿼터에 알바노를 무득점으로 봉쇄한 가운데 4개의 속공을 성공, 2쿼터를 41-32로 마쳤다. 반면, DB는 전반 내내 속공을 만들지 못했다.

2쿼터 마무리가 완벽했던 만큼, KT는 3쿼터 역시 카굴랑안으로 시작했다. 카굴랑과 윌리엄스를 앞세워 속도를 유지한 KT는 알바노의 U파울에 편승, 3쿼터 한때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KT는 4쿼터 들어 위기를 맞았지만, 주도권만큼은 넘겨주지 않았다. 4쿼터 내내 상대의 속공을 무력화시켰으나 DB가 6개의 3점슛을 모두 넣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장기인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경기 종료 16초 전에는 김선형이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4점 차로 달아났다. KT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속공에 의한 득점은 16-1. KT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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