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전드’ 동상을 세운다면? 손흥민이 ‘1순위’
푸스카스상·우승 등 상징성 충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어쩌면 손흥민(33·LAFC)의 동상이 세워질지도 모른다.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구단 전설들을 기리는 동상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영국 현지 언론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을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고 있다.
2015년 입단 후 10시즌 동안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을 동시에 거머쥔 유일한 아시아 선수이자, 토트넘 역사상 최초 아시아인 주장이라는 점도 상징성을 더한다.
토트넘은 EPL 주요 구단 중 드물게 선수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바비 찰튼 동상을 세우고, 아스널이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동상을 설치한 것과 대조적이다. 벤카테샴 CEO는 “현재 팬 자문위원회와 함께 구장 주변에서 장기적으로 동상을 설치할 최적의 위치를 찾고 있다”며 “누구의 동상을 만들지는 팬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동상 주인공 후보군에는 손흥민 외에도 1960년대 토트넘 황금기를 이끈 빌 니콜슨 전 감독, 구단 역대 2위 득점자 지미 그리브스가 거론된다.
다만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이 현대 토트넘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1순위로 꼽힌다.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부터 팬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 동상 사진(사진)을 제작해 공유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절친이었던 히샤를리송도 구단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공개 지지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주요 선수들이 떠났을 때도 토트넘에 남아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겼지만, 토트넘 팬들에게는 여전히 특별한 존재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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