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사랑·상처… 유구한 폭력의 역사 속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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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 감독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22일 개봉)은 평범한 여고생의 일상을 그리는 듯이 시작한다.
어른만큼 치열한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윤 감독의 전작 '우리들'(2016), '우리집'(2019)이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 내면의 흐름을 좇았다면, 이번 영화는 주인을 둘러싼 세계에 주목한다.
주인공 주인만큼이나, 세계가 주인에 대해 말하고 판단하는 시선이 중요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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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지닌 여고생 회복·성장기
핑야오영화제 2관왕… 평단 극찬
“청소년 성·사랑 서사 10년간 구상
이금이 소설 읽으며 연출 방향 잡아”
윤가은 감독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22일 개봉)은 평범한 여고생의 일상을 그리는 듯이 시작한다. 고교 2학년 ‘주인’(서수빈 분)은 빈 교실에서 남자친구와 서툰 키스를 나누고, 친구들과 웃으며 춤을 춘다. 집에서는 남동생의 마술 공연을 보며 웃고, 과음하는 엄마 ‘태선’(장혜진 분)을 타박하며, 집 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는다. 단란해 보이는 일상 뒤로, 주인의 지난 상처가 서서히 밝혀지며 영화는 익숙한 청춘 영화의 풍경에서 다른 결로 나아간다.

작품 방향을 고민하던 중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유년기에 성폭력을 당한 두 여중생의 회복과 성장을 다룬 이 소설이 윤 감독에게 등불이 됐다. 윤 감독은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작품을 끌고 나갈 방식에 가이드가 생긴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어른만큼 치열한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윤 감독의 전작 ‘우리들’(2016), ‘우리집’(2019)이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 내면의 흐름을 좇았다면, 이번 영화는 주인을 둘러싼 세계에 주목한다. 주인공 주인만큼이나, 세계가 주인에 대해 말하고 판단하는 시선이 중요한 영화다. 윤 감독 스토리텔링 방식의 큰 전환점이다.


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주목한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오랫동안 달아 왔다. 2020년 봉 감독이 영국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와 함께 선정한 차세대 감독 20인 중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꼽히면서다. 그러나 ‘차세대’라는 표현은 이제 무색해 보인다. 윤가은은 더는 내일의 이름이 아니다. 오늘 한국영화의 얼굴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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