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최민희 권한 남용, 충격과 실망"

윤유경 기자 2025. 10. 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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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MBC 보도본부장을 향해 퇴장 명령을 해 논란인 가운데, MBC 내부에서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과방위 현장시찰 MBC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전날 보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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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과방위원장 자리가 최민희 본인 민원 해결용인가"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사진=미디어오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MBC 보도본부장을 향해 퇴장 명령을 해 논란인 가운데, MBC 내부에서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역시 최 위원장이 본인의 지위를 민원 해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최 위원장은 어제 국감 현장에서 자신의 발언이 포함된 리포트를 재생하고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팩트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보도가 중립적인지 따져물었다.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본부장을 강하게 질책한 뒤 퇴장시켰다”며 “믿기 힘들 만큼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과방위 현장시찰 MBC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전날 보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국정감사 기간 여러 상임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법제사법위원회, 과방위 등에서 발생한 조롱과 비난, 욕설 등을 묶어 지적한 뉴스데스크 리포트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관련 문제제기다.

최 위원장은 해당 리포트를 현장에서 재생한 후 박 본부장에게 '이 보도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왜 내 질문에 대해 평가하느냐'고 질책했고, 보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뒤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박 본부장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퇴장했다.

이를 두고 MBC본부는 “국정감사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편집권 독립의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임원에게 보도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여 휘두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얼마든 공식 절차로 검증이 가능하나 최 위원장은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 낸 새로운 정부 하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충격과 실망을 감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도 같은 날 성명에서 최 위원장을 향해 “과방위원장 자리가 본인 민원 해결용 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미디어특위는 최 위원장의 언행을 두고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강조하던 정당 인사가 보인 태도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MBC의 보도 행태에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으나, 국회 공식 회의 자리에서 과방위원장 지위를 이용해 개인 보도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은 안건 심사나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스스로 회피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은 행위는 이해충돌 그 자체”라며 “본인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국회 밖에서 해야 한다. 국회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공적 공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사안이 국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해 필요 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전날 상황과 관련해 최민희 의원실 측은 21일 미디어오늘에 “보도 내용이 납득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며 “인용한 멘트가 다 자극적인 발언을 들려주기만 할뿐 사실이 무엇인지는 다루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실 측은 최 위원장이 '내가 당사자인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것이라며 “보도본부장으로서 답변을 안 하고 질의하는 의원을 평가할 거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냐, 답변을 안 할거면 불편한 이야기 듣지 말고 나가시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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