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유엔군, 병력외 의료·구호 등 인도적 지원 병행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대한민국을 유엔군과 함께 지켜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찾은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전쟁의 결과와 교훈' 전시 구간 첫머리에 적힌 문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기념관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과 국군이 협력해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곳은 1984년 9월 15일 문을 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날(1950년 9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실내 기념관에는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의 구상부터 전개·결과까지의 과정이 글과 영상, 모형 등 다양한 자료로 정리돼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유엔군 참전 상황과 인명 피해도 함께 소개돼 있었다. '전사 4만670명, 부상 10만4280명, 실종·포로 9931명.' 낯선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의 규모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1129일간의 전쟁에 195만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다.
이어 야외 기념관으로 나가자 옥련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광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6·25 전쟁 당시 참전한 16개 유엔 동맹국의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0월 24일은 '유엔의 날'(유엔데이)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까지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운영했지만 1976년 폐지되면서 현재는 국가 기념일로만 남아 있다.
최근에는 유엔의 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날 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은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이기성(50) 씨는 "유엔의날은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하는 것이 맞다"며 "공휴일 지정뿐만 아니라 기념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최재덕(75) 씨는 "예전엔 '유엔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 젊은 세대는 6·25 전쟁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야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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